지난 7일 남해신문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제6회 한성백일장’이 경남도립 남해대학에서 열렸다.<사진>

나 또한 제일고에서 학생대표로 나가게 됐는데 이른 아침에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들 또한 나처럼 글을 적기 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고 한편으로는 이 많은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된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많은 내빈들이 백일장 축사를 했었지만 지금 나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축사는 장봉호 집행위원장의 축사일 것이다.

장봉호 위원장님은 축사에서 “남해에서도 노벨 문학상을 받을수 있는 작가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그 작가가 미래의 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지 시작했다.

축사가 끝나고 시제가 공개됐다. 시제의 대부분은 나의 생각이지만 남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시제가 공개되는 순간 어수선했던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적막함속에서 글을 적고 있는 소리가 가득했다. 글을 다 적고 나니 어느덧 12시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글을 다 적는 순간 후련함이 다가왔다.

행사장 밖으로 나가는 동안 나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겨우 행사장 밖을 나가서 원고를 제출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빠져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아쉬움이 찾아왔다. 이 또한 모든 백일장에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집으로 오면서 장 위원장이 말했던 영어문구가 생각났다.

If you want to see the dreams, be the dream. 꿈을 보고 싶다면 꿈이 돼라.

이 말처럼 나 또한 꿈이 되어서 꿈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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