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를 준비하는 동반자들

 

내달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93일간 펼쳐진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 세계 105개 국가, 10개 국제기구가 모여 해양오염 및 생태계파괴라는 인류 공동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행사의 규모에 걸맞게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엑스포 관광객 1천만 명을 목표로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인근 시·군 역시 엑스포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동군은 400만 명, 순천시는 45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있으며 남해군 역시 300만 명 관광객을 목표로 수 년 전부터 관광객 맞이에 군의 모든 행정력을 결집하고 있다.

이에 남해를 포함한 여수 인근 각 시·군의 엑스포 연계관광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남해의 현주소 및 목표달성을 위한 남해군만의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 싯는 순서>

①엑스포를 준비하는 동반자들

②관광객 300만, 남해군의 현주소

③300만 유치 가능케 할 남해만의 전략은?

▲음식문화개선이 최대화두, 하동군

하동군은 지난2월 요식업 업주와 군의원, 음식문화개선운동추진위원 등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회원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2음식문화개선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을 통해 ‘음식의 질 향상과 특색있고 차별화된 시설확충, 친절서비스 향상 등으로 하동의 음식업 의식전환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그 취지였다.

이는 물론 여수 엑스포를 겨냥한 것으로 하동군 음식점의 전체적인 친절 및 청결도 향상이 그 목적이다. 음식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하동군 보건소는 내달부터 10월까지 모범업소(27개소), 박람회지정업소(50개소), 일반업소(29개소) 등 106개소의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한다. 보건소측은 찾아가는 현장방문 친절교육, 친절도 측정 모니터링과 추가교육 등으로 지속적인 친절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과 외국인관광객이 좌식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입식테이블을 설치하는 ‘배려하는 식당’을 추진, 외국인·장애인들에게 편안한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먹을거리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주방공개용 CCTV를 설치,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하동군은 이를 통해 남은음식 재사용과 비위생적인 식재료 취급으로 인한 음식점 불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동군은 관광객 교통편의를 위해 노량항과 여수신항을 잇는 여객선(700인승) 운항계획을 세우고 1일 최대 4회 운항키로 했으며 박람회 기간 특별문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벤트 내용을 살펴보면 △3월~8월 생생문화재 사업 △5월 종합전시회(미술, 서예, 사진 등) △5월~8월 마당극(최참판댁 경사났네) 최참판댁 주말 판소리·민요공연 △7월~8월 피서객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화개, 청암) 등이다.

아울러 숙박시설확보를 위해 청소년수련원 숙박시설 개선, 템플스테이 운영, 군내 콘도 정비 및 오토캠핑장 운영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하동군의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지역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무기로 삼는 남해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나 음식점 정비 등 음식문화개선을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상항 뱃길의 활발한 운용을 역점과제로 삼는 남해와는 차이가 있다.

▲ 아트서커스 광양시

광양시는 여수엑스포와 더불어 ‘서커스 광양’의 이미지를 심기위해 ‘2012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광양시만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양시 서커스 전략의 장점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 축제라는 점이다. 이번 아트서커스페스티벌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펼쳐져 여수엑스포와 그 기간이 동일하다. 이는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남해권을 찾을만한 즐길거리 하나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것 외에 그들이 융통성 있게 관광계획을 짤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그 기획의도가 돋보인다. 물론 한없이 불어나는 예산문제 등 광양시 내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엑스포와 서커스의 상승효과로 관광객몰이에 성공을 거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된다.

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은 한국, 중국, 슬로바키아, 스페인, 미국, 영국 등 6개국에서 200여명의 출연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단순히 묘기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종합예술로 승화된 수준 높은 서커스를 펼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중국 고전인 서유기의 스토리를 서커스와 접목시켜 연극과 서커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서유기(중국) 이외에도 카르마(한국), 아고라(슬로바키아), 서커스 인 세피아(Circus in sepia·스페인), 디아볼로(미국), 인컨데슨스(Incandescence·영국) 등의 수준높은 공연으로 관객맞이에 나선다.

광양시는 중동 1809-1번지 일원에 1615석 규모의 공연장 2동을 조성중이며 순천과 광양을 통과해 여수로 진입하는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30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서커스학교, 상설서커스극장, 무대기술 등 관련산업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세계 4번째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임시개통 될 예정이다. 다리를 중심으로 여수, 광양, 하동, 창원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관광 벨트가 형성되기 때문에 남해안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광양시는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권 관광객들이 대거 광양을 방문해 이순신대교를 통과, 여수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광양시는 시에서 여수로 들어가는 엑스포손님을 위해 마동지구에 환승주차장을 마련, 박람회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쿠폰북을 만들어 주요관광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2012스마트광양’ 운동을 통해 청결한 광양시, 친절한 광양시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순천시, 정원박람회로 엑스포 공생 모색

순천시는 ‘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엑스포를 주시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의 모든 것을 거울삼아 내년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생각인 것. 이에 순천시와 여수시는 지난 2월 간담회를 갖고 세계박람회와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 추진실적을 살펴보면 순천만을 장외박람회장으로 활용, 관람코스를 개발 운영키로 했으며 에코그라드 호텔을 박람회 기간중 고급 숙박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한옥마을 체험숙박시설 확충, 청소년 수련소 숙박촌 조성, 34개소의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 숙박시설 확보에 나섰으며 여수세계박람회 공식지정업소 84개소를 선정, 상·하수도요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신대배후단지 내 2,266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9만 8,000m2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운영하며 순천만에 여수박람회와 정원박람회를 홍보하는 경관농업 추진, 여수, 목포, 광양, 순천시내로 통하는 팔마체육관 앞에 홍보탑 설치 등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또한 순천시는 엑스포 기간 동안 박람회 티켓소지자에 대해 관광지와 음식·숙박업소 이용 시 50~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더해 세계박람회와 어울리는 축제가 개최된다. ‘2012 순천 에코지오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내달 25일부터 27일까지 동천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여수엑스포 관광객을 순천으로 이끈다는 목적외에 내년 정원박람회의 사전 홍보행사 성격을 띤다. 행사내용은 각종 기획행사(짱뚱어터널, 감각의 정원, 동천수중정화활동 등)와 공연행사(미리 듣는 정원박람회, 친환경콘선트, 조례호수공원 시민공연 등), 전시행사(동천 수상정원, 한평정원 철쭉 꽃 전시회, 야생화차 전시회 등), 체험행사(동천자연생태학교, 수상체험, 열기구 체험 등), 시민 DJ선발대회 등 경연행사, 봄을 담은 먹거리 장터 등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순천시는 이같은 노력으로 엑스포 관람객의 45%에 해당하는 4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엑스포 조직위와 인근 시·군 연계상황

△각 지역우선주의 아쉬워

하동과 광양, 순천, 여수를 둘러보며 기자는 큰 아쉬움을 느껴야했다. 관광객 확보를 두고 여수를 둘러싼 각 시·군의 협조체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순천시가 여수(박람회), 순천(생태), 고흥(우주항공), 보성(녹차밭) 등 전남권을 연결하는 공동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또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회장 이성웅 광양시장)가 지난 17일~19일 관계자 팸투어를 실시하며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엑스포 기간 내 일반인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양의 아트서커스도 좋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해, 순천도 매력이 넘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각 시·군이 여수엑스포 유치 초기부터 머리를 맞대고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면?’이라는 질문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 시·군 관계자들 역시 연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각 지역 우선주의에 빠져 아무런 소득을 내지 못해 더욱 아쉽다.

각자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여행상품으로 묶인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 당연한 일이다.

가령 하동에 들러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남해에서 보리암 등을 구경한 후 서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수 엑스포 관람, 이순신대교를 통해 광양에서 서커스 관람, 순천에서 순천만과 드라마세트장 관람 후 귀가하는 프로그램이라든지 전남 방면에서 접근해 보성과 고흥을 거쳐 여수, 순천, 광양, 하동, 남해를 잇는 코스도 좋을 것이다.

△지역 내 연계효과 노리는 남해군

남해안을 두루 아우르는 광역연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남해군은 15개 체험마을을 적극 활용한 릴레이 체험이벤트를 준비해 나름대로 연계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각종 지역축제와 스포츠대회를 통해 쉴 틈 없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더해 남해군 홍보를 위한 팸투어를 시작으로 서상항을 통해 남해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위한 시티투어와 남해의 여러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스템프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서상항을 통해 여수를 방문하는 이용객에 대한 관람료 할인혜택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83개 추천여행코스 개발

여수시와 인근 시·군의 연계관광코스 부재에 대해 엑스포조직위측은 “조직위는 51개 권역별 코스와 10개의 수학여행코스, 22개의 지자체 추천코스 등 83개 추천여행코스를 개발했으며 각 코스를 조합해 관광상품화 하는 것은 각 지자체와 여행사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엑스포조직위가 마련한 추천여행코스에 의하면 남해군은 1권역으로 ▲진주 진주성(촉석루, 의암, 의기사, 국립진주박물관)→하동 백련리도요지(사기아름마을)→남해 이순신 영상관 및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 ▲사천요트마리나리조트 요트체험→대방진굴항→삼천포어시장→남해 해바리마을 어촌체험 ▲지족해협 죽방렴(지족갯벌마을)→물건방조어부림→물미해안드라이브→상주은모래해변→금산 보리암 등의 여행코스가 짜여있다.

엑스포조직위와 인근 시군의 연계부족이 아쉬운 또 다른 이유는 엑스포 관람객이 인근 시·군을 방문하면 주요 관광지나 국·시(군)립시설 이용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인근 시·군에서 관광을 즐긴 여행객이 여수 박람회를 이용할 때 주어지는 입장료 할인혜택은 없다는 점이다.

△1회 입장에 3만 3천원?

엑스포 입장권은 성인 보통권 3만 3천원으로 4인 가족이 방문할 경우 입장료만 십여 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엑스포조직위는 ‘입장료만으로 거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추가할인혜택이 없다 해도 저렴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4D영화관을 제외한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K-POP콘서트 및 해외 팦스타 공연, 북극체험 등 거의 모든 시설을 입장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아쿠아리움만해도 서울과 부산 아쿠아리움에 비해 손색이 없다. 대부분의 시설을 입장료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와보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더해 오는 30일까지 예매에 한해 5% 할인혜택이 있으며 단체할인,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특별권 등 할인권이 있다. 또한 학교단체의 경우 방문 7일전까지만 통보 하면 8월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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