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위해 음식 대접·청소 등 도맡아 ‘칭찬 일색’

남해읍에서 이동면 방향으로 차를 타고 5~10분 정도 가다보면 지나치는 마을이 한 곳 있다.

이동 다정마을로 그 곳에는 서울에서 살다가 퇴직하고 남해로 귀촌한 한 부부가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동 다정 아랫마을인 분대마을에 살고 있는 이 부부는 고향인 남해로 6년 전 귀촌해 살아가고 있다.

서면 대정과 이동 초음이 각각 고향이라는 박영대(69), 김옥순(63,사진) 부부는 서울에서 35년을 살다가 남편인 박영대 씨의 정년퇴직과 함께 자신들의 제2의 인생을 열기 위해 이 곳으로 내려왔다.

남해를 귀촌지로 택한 배경을 살펴보면 남편인 영대 씨가 낚시를 좋아해 서해, 남해 중 어디로 갈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사계절 낚시가 가능한 남해를 선택하게 됐다고.

박영대, 김옥순 부부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하나같이 이들 부부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였다.

다정마을 최대홍 이장은 “박 씨네 부부가 여기서 참 욕심없이 착하게 살아간다”며 “아주머니는 작년 5년 복지관이 준공되고 매일같이 점심 때 마을 복지관에서 주민들을 위해 점심을 차려주는데 정말 왠만한 마음과 생각으로 실천하긴 어려운데 이렇게 고생을 한다. 복지관이 지어지기 전엔 옛날 회관 청소를 도맡아 했다. 아차! 남편은 낚시를 좋아한다는데 어느 때고 고기가 많이 잡히는 날이면 복지관으로 가져와 매운탕, 회를 만들어준다. 참 고마운 부부”라고 칭찬했다.

분대마을 한 어르신 또한 “부부 간에 참 좋은 일을 한다”며 “특히 바깥 양반이 고기를 많이 잡아오는 날은 동네 잔치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이 다 ‘친정어머니’이고 ‘식구, 친척’ 이라는 김옥순 씨는 “어르신들이 이리 칭찬해줘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다른 이유 없이 촌에서 자라다 보니 시골 실정을 잘 알아 이렇게 하는 것 뿐”이라고 이웃들의 칭찬에 쑥스럽다고 말했다.

남해로 귀촌해 현재 집 인근에서 조그만 텃밭 하나만 가꾸고 있다는 박 씨네 부부는 텃밭에서 나고 자란 채소로 이 곳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을 대접하는데 쓴다고.

또 하나, 그 옛날 품앗이처럼 마을 어르신들이 마늘종 뽑을 때 직접 찾아가서 일을 거든다는…물론 박 씨네 부부는 현재 하고 있는 농사는 밭 농사 하나 뿐이라 ‘품갚음’을 받을 일이 적은데도 말이다.

지난 16일, 최 이장이 시장에서 전어를 사와 복지관에서 옥순 씨의 솜씨로 전어회를 맛 본 주민들은 “아무튼 서울서 남해로 내려온 박 씨네 부부는 시킨다고 해서 잘 하기도 힘든 봉사를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다. 참 기특하다”고 끝까지 이들 부부 칭차넹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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