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이 모씨는 서울 남부 터미널 근처에서 문화카드를 강매 당했다. 지방 출신인 이 씨는 터미널에 도착하여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고 있었다.

그 때 남성이 이 씨를 붙잡고 문화카드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씨는 “처음부터 카드를 사라고 하지는 않았다. 영화와 뮤지컬 등을 반값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00지역 사람이냐며 자신도 그 지역 출신이라고, 00지역에 영화관이 많으니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며 ‘향우’라는 친밀감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 카드를 사려고 거의 마음이 기울자 가격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2만원이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하자 동향인이고 학생이 귀여우니까 자신이 만원 대신 내주겠다며 만원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주로 20세 전후의 비서울 출신 여성을 대상으로 카드를 강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를 구매한 이들은 “해당카드로 공연이나 영화를 할인 받을 수는 있었지만 강매당할 때에 판매원이 말한 조건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카드 구매 후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아 본 뒤 00지역에서 하는 공연은 거의 없을뿐더러, 영화 관람에 있어 구매 시보다 확연히 적은 혜택이 있어 환불하려 했다. 그러나 환불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포기하고 말았다.

해당 피해사례는 서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남해 또한 강매나 사기피해의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시골의 경우 노인인구가 많은 것을 이용,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여흥을 제공하거나 감언이설을 앞세워 물품을 강매하는 일이 잦다.

특히 위 사례처럼 피해금액이 적을 경우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낯선 사람이 지나친 친절을 베풀거나 감언이설로 유혹하려고 들 경우 즉시 자리를 피하고 사기나 강매의 우려가 있을때는 신고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