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1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뜨거웠던 총선 열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선거초반 갑작스레 우리 지역에 일대 혼란을 가져왔던 선거구 통폐합으로 유권자도 후보자도 갈팡질팡한 상황이 전개됐던 것에 반해 총선 막바지로 이어질수록 우려했던 지역구도 대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정책선거로의 변화가 그나마 제한적으로 이어진 점은 이번 선거가 지니는 중요한 의미를 짚어보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 후보들이 서로 지역의 깊숙한 실정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서로 공약을 베껴냈다는 지적과 백화점식 공약나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겪는 선거구 통폐합 구도에서 다자간 또는 여야의 정치성향에 따른 지역내 현안들을 각종 토론회 등에서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우나마 이번 총선 선거전 과정의 성과로 꼽을 수 있겠다.
이제부터 남은 기간동안에는 모든 언론의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도 금지된다. 그야말로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의 실현가능성 등을 검정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한 선량이 누구인지를 순수하게 따질 수 있는 유권자의 냉정한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총선 선거전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후보간 비방과 흑색선전 등의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거없는 네거티브 논란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던 사례는 작금의 선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책 공약을 검증하는 것에는 네거티브가 필요하다. 후보간 유사한 공약에서는 자신의 공약이 가진 장점은 멋지게 포장하며 상대 후보의 공약(空約)은 네거티브로 공략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는 것이다.
결국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이들의 도덕성, 추진력, 정책비전, 지역의 중요한 지도자로서의 덕목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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