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남해읍 중촌마을회관에서 인근마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자조모임이 진행됐다.

이날 마을회관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과 그들의 남편들이 참석해 시끌벅적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에서 마련한 이날 모임의 취지는 앞서 입국한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 생활 길라잡이로서 최근 입국한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생활을 돕고 모임에서 모국어로 대화를 함으로써 타국생활의 불편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한국 거주기간을 살펴보면 오래 거주한 여성은 6년, 다른 여성들에 비해 늦게 시집 온 여성의 거주기간은 2년 정도 였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새로운 이름을 가진 여성들을 비롯해 아직까지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남해가 낯선 여성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무엇보다 이날 베트남어로는 모두가 하나 될 수 있었던 모임에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출산·육아·취업 등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탄식하고 운전면허증·국적 취득 등 결혼이민자로서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할 기본 상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남편자격으로 모임에 참석한 한 남성은 “외국인여성들이 한국에 왔을 때 언어나 생활풍습 등을 먼저 배워야 하는데 일자리 구하는데 급급한 것 같다”며 “시집오고 한 몇 년은 가정에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남성은 “요새 부부가 함께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참 힘이 들다”며 “오히려 남편들이 직장 구하기가 더 어려우니 가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촌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이번 자조모임은 베트남 출신 여성들과 베트남 출신의 여성을 아내로 둔 남성들 간에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간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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