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가게 장만이…작은 꿈

한국으로 시집온지 현재 5년 2개월 되었다는 이지은 씨.

고국인 베트남에서 머나먼 이국인 한국, 그리고 남해에 발을 디뎌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은 씨는 같은 지역에 사는 결혼이민자들과 달리 특별한 취미생활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규방공예로 그녀는 손바느질로 베개, 아기 잠옷, 가방 등을 만들 줄 안다고.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든 소품들과 옷만 하더라도 수십여가지.

지은 씨가 시집 와 처음 규방공예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족들은 타국으로 시집 와 고생하는 마음을 헤아려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은 씨 시아버지께서는 며느리가 옷 만들고 수선하는 것을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알고서 그 옛날 집에서 사용했던 재봉틀을 고쳐주시기도 했다.

지은 씨는 “아버님께서 고쳐 주시고자 했던 재봉틀은 사용한지 오래되어 비록 쓸 수는 없었지만 너무 감사했다”며 “부족한 솜씨지만 아버님께 지난해 한복 두루마기와 이후에 바지를 만들어 드렸는데 좋아하셔서 흡족했다”고 말했다.

지은 씨는 고향에서 배워보지 못한 규방공예를 한국으로 시집 와 익히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가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복만들기 수업을 실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둘째아를 임신하고 있었던 지은 씨는 수업을 배우던 도중 출산 등의 이유로 한달 정도 손을 놓고 있었지만 산후 조리를 끝내고 다시 나와 배움을 이어가는 열의를 보였다.

이에 당시 지도를 맡았던 무지개공방 김궁자 씨는 총 7회기의 수업이 끝나고 결혼이민자들 중 규방공예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을 추천 받아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때부터 지은 씨는 매주 토요일 공방을 찾아 열심히 규방공예를 배웠다.

올해로 규방공예를 배운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는 지은 씨는 “지금은 명품 가방을 손바느질로 완성해 볼려고 한다”며 “손이 많이 가서 힘들지만 이젠 어느정도 손에 익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꿈 하나를 꺼내놓으며 쑥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규방공예를 할 수 있는… 내 작은 가게가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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