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하동지역 선거구 존속을 위한 군민들의 상경투쟁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고향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향우 사회의 동참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이번호 17·20면 서울·부산소식>

지난 14일과 17일 지역 군민들의 대국회 상경투쟁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중앙 언론을 통한 지역 현안 보도가 이어지자 직접적인 대국회 항의 집회가 전개되는 현장에 향우들도 이른 새벽부터 상경한 군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는 등 향우들의 고향 선거구 사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 남면 양지마을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박배주 옹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항의 집회 선두에서 국회 방호과 관계자에게 국회내 선거구 획정 논의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여야 정개특위 간사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안내실 점거 집회 현장에는 남면 양지마을 출신으로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은 박배주 옹(78세)이 직접 추진위 집행부와 함께 여야 양당 정개특위 간사 면담을 촉구하는 등 집회 현장 선두에서 농어촌 선거구 사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해 연이은 집회와 상경투쟁으로 피곤에 젖은 상경 군민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또 정현태 남해군수와 조유행 하동군수의 상경집회 가담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집회현장에 나섰던 20일 상경집회에는 재경남해군향우회 구덕순 부회장과 각 읍면 향우회 임원 등 관계자들이 집회 현장을 찾아 양 지역 군수와 군민들에게 격려 인사를 전하는 등 동참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향우 박배주 옹은 “비록 노구(老軀)는 천리 타향에 있지만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늘 마음은 고향에 있는 것이 모든 향우들의 마음”이라며 “고향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지만 지역의 고향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집회현장에 나왔는데 정작 정치권의 대응이나 우리 고향 분들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전개되는 선거구 획정 논의를 보고 있자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권이 진정 양심이 살아있는 집단이라면 어렵게 고향땅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는 남해·하동 뿐 아니라 전국의 농어촌 선거구 주민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배주 옹은 이날 집회 중 “멀리 고향 군민들이 매일 올라올 수 없다면 나부터 당장 국회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겠다”며 선거구 존속을 위한 군민들의 노력과 의지에 힘을 싣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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