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창단한 극단 ‘남해’

마늘축제 ‘흑마늘 별주부전’ 선보일 예정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김새와 성격을 갖고 태어난다. 또한 각 가정마다 처한 가정환경도 다르기 마련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적게는 70세, 많게는 80세 이상을 넘기며 많은 사람들과 뭉쳐 어울리고 살게 되는데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인 것일까.

어쩌면 그것은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의 몫이라 생각한다.

이에 본지는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지역에 어울려 살면서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일주일에 두 번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펼치며 즐겁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연극단체, 극단 ‘남해’를 만나 그간의 주요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내 수업료·흑마늘 별주부전’ 관객들 만나

지난 2009년 창단해 그해 8월 지역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공연행사인 남해섬공연예술제에 초청돼 첫 무대에 올랐던 극단 ‘남해’

극단 ‘남해’는 섬공연예술제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내수업료’로 정기공연을 치렀으며 작년 12월에는 창작 창극 ‘흑마늘 별주부전’을 군민들에게 선보였다.

무대에 올랐던 작품을 소개하자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지만 그들이 각 작품을 통해 무대에서 선보여지는 열정은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현재 극단 ‘남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으로는 하숙희 단장을 비롯해 김정화 사무국장, 이송례, 문경호, 유미경, 신협순, 황창숙, 김소미, 김미진, 박환구 단원이 있으며 도창·예술지도에는 장영자, 연기·대본지도에는 허양석, 연출에는 최낙영 씨가 맡아 함께 하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흑마늘 별주부전’

오는 5월 마늘축제에서 볼 수 있어

최근 극단 ‘남해’는 오는 5월 개최될 제8회 마늘축제에서 선보일 작품 준비에 분주하다.

작품명은 ‘흑마늘 별주부전’으로 지난해 12월 군민들에게 선보인 별주부전을 알차게 더 다듬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이자면 ‘흑마늘 별주부전’은 올해 남해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보물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탄력이 붙게 됐다.

‘남해’ 단원들은 ‘흑마늘 별주부전’이 남해 흑마늘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 마늘축제에 선보여지게 되면 남해지역과 특산물을 홍보하는 효과가 두배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대본 수정과 연기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원들은 지난해 12월 국제탈공연에술촌 실험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흑마늘 별주부전’과 관련 “작년에 선보여진 무대가 관객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을 줄 몰랐다. 타고난 지도력에 힘입어 성공리 마쳤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송례 단원은 “‘연기·창·연출’ 3가지 즉 3박자가 고루 갖춰져 무대가 빛이 났다”며 “배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며칠 밤 새워 노력한게 무대에서 그대로 표현됐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 마늘축제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는 ‘흑마늘 별주부전’을 ‘남해’ 단원들에게 자세히 소개해달라 부탁하자 일동 “일단 와서 보시라니까요”하며 귀엽게 선을 그었다.

이에 ‘흑마늘 별주부전’ 연습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묻자 이송례 단원은 “흑마늘 별주부전은 창극이다. 창을 배워보지 못한 사람들이 창극을 소화 한다는게 참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며 “장영자 선생의 지도로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 단원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흑마늘 별주부전을 무대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은 별주부, 김소미 단원은 “기존에 연극은 해보았지만 창극은 처음이었다”며 “흑마늘 별주부전에서 주인공 격인 별주부 역을 맡다보니 부담이 컸었는데 단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잘 마무리됐다. 역시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단 ‘남해’ 단원들을 주~욱 살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문득 한 남자 아이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이름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극단 ‘남해’에 입단하게 됐는지 잘 모르는 박환구 단원에 대해 소개를 부탁하자 극단 ‘남해’ 김정화 사무국장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학원에 환구 군이 공부를 목적으로 찾았다가 끼가 보여 입단 제의를 했다고, 이에 환구 군은 극단 ‘남해’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 밖에도 극단 ‘남해’에는 문경호 목사, 유미경 방문지도사, 김미진 기자 등 군내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는 남해인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극단 ‘남해’의 문은

연극 애호인 위해 늘 열려있다

지난 16일 이송례 단원의 소개로 처음 극단 ‘남해’를 찾은 강은욱 씨는 “극단 ‘남해’에 대해 소개를 들은 바는 있지만 직접 와서 극단 ‘남해’가 소화하고 있는 부분을 하나하나 배워 보니 재미도 있고 단원들이 참 존경스럽다”며 “처음 배우는 것이라 서툰 것도 있지만 판소리를 배우니까 실컷 소리를 지를 수 있어 스트레스도 풀리고 참 좋다”고 말했다.

극단 ‘남해’ 하숙희 단장은 “극단 ‘남해’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라며 “처음부터 쉽게 익혀지는 것은 없다. 서툴지만 조금씩 배워가다 보면 익숙해지고 대사전달 등이 매끄러워진다. ‘연극은 어렵다’ 이렇게 먼저 선을 긋지 말고 찾아와 ‘똑똑’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극단 ‘남해’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연극을 통해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극단 ‘남해’, 창립한지 3년이 채 안된 신생 극단 ‘남해’, 정기공연을 비롯해 무대 올린 작품 의 수는 적지만 수차례 워크숍 등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있는 극단 ‘남해’의 노력과 그들이 가진 재능에 힘입어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 남해 연극의 미래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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