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정초, 행복한교회(담임 황수민 목사)에서는 때 아닌 훈기가 넘실거렸다. 훈기의 주인공은 바로 찐빵. 교회에서 찐빵을 만드는 이유는 관내 홑몸어르신 등 외로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다. 황 목사는 제빵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은현 집사와 함께 빵을 만들며 기술을 익혔다. 그로부터 두 달이 흐른 지금, 행복한 교회가 만드는 ‘행복찐빵’은 벌써 9번이나 우리 이웃의 손에 전달됐다. 홑몸어르신외에도 택시운전자, 지구대 경찰관 등 많은 이웃들이 찐빵이 주는 작은 행복을 맛봤다.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남해스포츠파크에 찐빵이 풀렸다.<사진> 몰려드는 선수와 응원단으로 인해 빵 800개가 순식간에 동났다. 빵 맛을 본 사람들이 남해군에 전화를 걸었는지 군청에서 “남해군 이미지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음식은 누가 뭐래도 맛이 첫째다. 아무리 공짜라도 맛이 없는 음식에는 얼른 손이 가지 않는다. 행복찐빵은 맛이 좋다.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맛있다”한가지다. 본 기자 역시 동감이다. 부드러운 껍질 속에 달콤한 단팥소가 들어있는 찐빵의 맛은 어느 유명제과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행복한교회에서 행복찐빵이 나오는 날은 매주 목요일. 만들어지는 빵은 보통 400개 정도다. 32분 외로운 이웃에게 5개씩 전해지는 빵이 160개, 전하러 가는 길에 나누는 빵이 40개, 1구좌당 1만원씩 후원하는 후원자에게 전해지는 빵이 또 그만큼이다. 앞으로는 시금치와 당근, 유자 등을 첨가해 더 영양많고 보기 좋기까지한 찐빵이 나올 전망이다.

행복찐빵에 대해 벌써부터 판매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황 목사는 “행복찐빵의 목적은 나눔이며 빵 하나의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점잖게 전한다. 돌아오는 목요일에도 행복찐빵이 나온다. 황 목사는 빵 만드는 날이 좋다. 이웃 어르신들까지 한데 모여 빵을 기다리시느라 홑몸어르신 가정이 더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이 아니게 되는 그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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