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현상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5월 들어 읍내 대형마트간의 할인 경쟁을 보면 치열함을 넘어 생존을 위한 전쟁을 방불케 해 급기야 출혈 경쟁인한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초 터미널마트 개점을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할인 경쟁은 도매유통이 포문을 열었다. 도매유통은 가장 대폭적인 할인가를 보이고 있다. 일부 과자류나 아이스크림 등을 시중가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 관계자들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남해점 정영철 점장은 "이번 할인전은 기존 시장을 고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총력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매장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손해를 보며 판매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터미널마트도 22일부터 할인행사와 함께 대형냉장고, TV,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내놓고 개점 후 또 한번의 시장 확보 경쟁에 들어갔다. 터미널마트는 앞으로도 계속적인 행사를 통해 기존 업체들의 고객을 돌려세우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축협판매장도 개점 5주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호경 지배인은 "매년 이어지는 정기적인 행사일 뿐"이라며 경쟁을 부인하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20여일 동안 30∼50%의 할인 판매를 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에이플러스마트 또한 개점 당시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재 정기적인 경품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치열한 할인경쟁이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한 매장에서 만난 주부는 "경제가 좋지 않아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이 저렴해 가계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지나친 할인 행사는 업체에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도매유통 관계자는 "물건값에서 이익이 남지 않는 것은 인건비나 관리비가 전부 손실로 돌아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부담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물건을 대 주는 업체들 또한 할인 행사에 부담은 크다. 한 매장에서 얼마의 가격을 할인하면 다른 곳에서도 그만큼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곳저곳 눈치를 봐야한다. 한 대리점 업체 사장은 "할인 행사가 시작되면 기존 거래 가격에서 어느 정도 더 인하해 주거나 얼마간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한, 할인 경쟁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경쟁에서 처지는 업체가 생겨나고 도태될 공산도 크다. 또한, 그곳에 일하던 직원들은 실업자가 되며 거래를 하던 거래처는 결제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는 것이 이번 할인 경쟁을 지켜보는 군민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소비자도 이익이 남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경쟁이 돼야 하는데…"라고 말한 한 주부의 이야기가 침체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바라는 의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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