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정보화마을, 석방렴으로 체험객 잡는다

남해군 체험마을 중 가장 선배격인 지족정보화마을이 지난해 새로 만든 석방렴으로 손님몰이에 나선다. 지난해 가을, 관으로부터 장려금 3천만 원을 지원받아 마을 내 방파제 앞에 조성된 석방렴은 100여명 이상이 동시에 체험을 실시할 수 있는 규모다. 정보화마을 조삼홍 위원장은 “오는 8월 기공식을 갖고 석방렴 체험객을 맞을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장려금까지 지원받은 만큼 마을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만들어진 석방렴이 1년 가까이 기공을 연기하는 이유는 가을 이후에는 물이 차가워 손님을 받을 수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5월부터 7월까지 경남청소년연맹에서 어린 손님들이 대거 정보화마을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마을측은 날이 풀리는데로 석방렴을 손질해 8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족정보화마을의 체험행사는 미리 언급한 경남청소년연맹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폭이 급격히 줄어든다. 5월부터 주말을 이용해 600~700여명, 방학에는 1,200명을 상회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청소년연맹은 지난 2009년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바지락과 게잡이 체험같은 갯벌체험을 주로 하는데 비록 나이든 운영도우미들이지만 손자같은 청소년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도 잘 따르고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경남청소년연맹은 오는 28일 재계약을 위해 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마을을 방문하긴 하지만 청소년연맹의 체험은 당일코스이기 때문에 숙소가 모자라 애를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을의 고민은 숙소가 아닌 주차에 있다. 조삼홍 위원장은 “많으면 한꺼번에 수십대의 버스가 몰려오는데 체험관 인근의 주차공간은 20대 수준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차난 극복을 위해 정보화마을이 내놓은 복안은 배수로를 복개해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죽방렴관람대에서 숯가마까지 약 1km에 이르는 배수로를 매립해 주차장으로 쓰게 되면 최소한 20여대의 버스가 주차할 수 있어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물론 기존 배수로를 흐르던 물은 별도의 물길을 내 방류하게 된다. 달리 주차공간을 확보할 대안이 없는 정보화마을측은 면·군과 이를 협의해 나갈 생각이다.

지족정보화마을은 그 이름에 걸맞게 체험마을 중 가장 먼저 전산화가 진행됐으며 지금도 남해군체험마을의 정보화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무장의 자격만해도 컴퓨터관련자격증이 필수사항일 정도다. 이에 체험객 방문예약도 거의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굴과 같은 특산품 역시 인터넷 판매망을 통해 판매된다. 온라인 특산품 판매가 마을소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니 정보화마을의 컴퓨터 활용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정보화마을 주민들은 어느 체험마을보다도 컴퓨터와 친하다. 마을 내 정보센터에 11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고 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정보센터가 놀이터다. 물론 연세 많은 어른들이야 다소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인자 사무장의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컴맹탈출이 타 마을 어르신들에 비해 쉽다. 올해에는 상·하반기 각 1차례 씩 체험마을연합회 사무장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도 실시해 정보화마을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라고.

조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몇 년간 “다소 부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체험마을 최고의 전산망이 구축되어 있는데다가 석방렴이라는 신무기까지 장착한 이상 올해 정보화마을의 약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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