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개원하는 17대 국회에 진출한 남해출신  3명이나 된다. 5선의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 열린우리당 박홍수 의원,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그들이다.

박희태 의원은 국회부의장으로 내정됐다는 좋은 소식도 들린다.

새로 출발하는 남해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남해 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어업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달라는 것이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얘기만 나오면 대개 골프장을 만들고 도로를 넓히는 방식의 개발만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남해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은 남해경제의 뿌리인 농업과 어업을 살려야 한다고 본다. 무역자유화 바람에 농어업이 멸망해 가는데 어떻게 농어업을 살리란 말이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농업을 포기하는 마당이니 남해만큼은 농어업을 살리는데 도전해보자고 주장한다.

아파트도 모델하우스부터 지어 입주자를 끌어들이듯이 정부의 정책도 계획단계에서는 어느 지역을 선택해 시범사업을 한다. 농림부는 지금 친환경농업으로 수입개방시대를 대비하자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누가 보아도 미래농업은 친환경농업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고 농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도 거기에 있다. 민선 3기 군정의 방향도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남해만큼 하나의 자치단체가 단일한 친환경농업지구로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남해출신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남해섬 전체가 하나의 친환경농업지구로 지정, 지원 받을 수 있는 길을 뚫어보라는 당부를 하는 것이다.

농민들에게 친환경농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 그에 대해 일정한 소득보전만 되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지 못할 농민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홍수 의원은 농민, 농업을 대표해 의회에 진출했다. 박홍수 의원이 보좌관으로 채용한 임상연씨나 여동찬씨 모두 친환경농업에 대한 소신이나 능력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국회에 진출한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못해낼 일도 아닐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두 가지만 더 부탁을 더 하자면 그 하나는 국도 19호선 4차선 확장계획을 재검토해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배치하는 환경친화형 도로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산업형 도로는 차만 빨리 달리게 할 뿐이다. 국도 19호선 4차선 확장계획은 군민과 관광객이 안전하면서도 남해의 풍광과 인심을 즐길 수 있는 도로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은 ‘광양만권환경개선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세 의원이 함께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박희태 의원은 이미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고 선거과정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바도 있다. 또한 광양만환경개선남해대책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도 책임을 가지고 있다.

17대 국회는 우리 국민들과 남해군민들에게 좋은 소식들만 매일 전하는 그런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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