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테마로 체험·전시 공간 구상, 바리스타 양성

남해와 사천을 잇는 연륙교가 개통된 뒤 주말은 물론 평일 늦은 오후에도 남해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는 사실은 이젠 두말하면 입아픈 소리다.

연륙교가 개통되면서 관광객들이 남해를 찾으면 어디부터 가봐야 하나 으레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같은 걱정을 덜어주는 근사한 휴식처, 유명 관광지가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오면 자연스레 자동차 핸들을 돌리는 가까운 삼동에 몰려 있다.

물론 남해 금산, 상주해수욕장, 가천 다랭이마을 등도 남해를 대표하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이지만 최근 삼동이 나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003년 5월 개관해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각광받다 최근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원두커피 향이 솔솔 풍기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오름예술촌을 다녀와봤다. <편집자 주>

▲ 해오름예술촌이 최근 남해에서 커피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를 테마로 한 체험·전시, 바리스타 양성 교육 등이 지금 해오름커피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다.

관광에 새로운 이벤트를 더하다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커피로 들끓고 있다.

그야말로 ‘커피 홀릭’, 여기에 남해도 ‘커피 붐’ 대열에 합류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남해 커피 문화, 그 중심에 서 있는 해오름예술촌 정금호 촌장은 “유명메이커 커피숍에서 하지 못하는 커피문화를 남해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기존의 관광 패턴은 한번 구경하고 돌아가면 끝이었다. 확실한 메리트가 없었다”며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커피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예술촌을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정 촌장이 구상하고 있는 해오름커피마을은 요즘 세대에 맞는, 즉 젊은 수요층에 맞는 방식으로 커피를 매개로 한 문화마케팅을 이끌어내는 것.

정금호 촌장이 그리는 ‘해오름커피마을’

지금 해오름커피마을을 찾아가면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있다.

커피체험관 ‘막싸도라 커피여행’이다.

‘막싸도라 커피여행’은 마고 이상진, 막싸도라 이계수 부부가 알뜰살뜰 꾸민 공간으로 그 곳에는 온실 속에서 자라는 커피나무, 다양한 커피 용구들을 직접 구경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서는 자신이 직접 만든 커피도 맛 볼 수가 있다고.

커피 열매를 본인이 직접 참나무 숯불에 볶고, 식히고, 갈아서, 핸드드립(뽑기)후 완성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현재 막싸도라 커피여행 아래에 위치하고 막바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정리가 진행 중인 또 하나의 커피테마 공간 ‘로스팅 하우스’는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추출해 보는 체험 공간으로 기존에 ‘막싸도라 커피여행’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커피 만드는 재미를 함께 이어갈 장소이다.

‘뚝딱 뚝딱’ 지금 해오름커피마을 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는 곳이 또 하나 있다.

그 곳은 커피와 관련된 역사, 지식 등을 담아낼 ‘커피박물관’으로 정 촌장이 최근 관심을 쏟는 곳 중 하나다.

이 밖에 커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용구들을 전시하는 커피 갤러리, 커피로 옷감을 염색하는 커피 염색체험관 등 해오름커피마을은 커피를 매개로 한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을 준비 중에 있다.

최근 5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정 촌장은 진주 바리스타트레이닝학원 홍성빈 원장을 예술촌 바리스타 하우스에 초빙해 커피 바리스타 자격 취득 ‘남해특별반 교육생’을 4기생까지 배출해내기도 했다.

정 촌장에게 ‘해오름커피마을’이 누구와 함께 만드는 공간인지 묻자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며 “최근 바리스타 하우스에서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 현재 비어 있는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해오름예술촌이 최근 남해에서 커피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를 테마로 한 체험·전시, 바리스타 양성 교육 등이 지금 해오름커피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정 촌장은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 농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대체작물로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어떤지 진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일본만큼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인 중국만 하더라도 차를 마시는 문화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지만 최근 커피문화가 상당히 발달하여 이제는 대도시에서는 비교적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한국도 커피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커피시장 또한 변화될 것”이라고 커피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았다. 이어 그는 “유통과정에서의 커피 원두는 소비자가 구입하기는 참 부담된다”며 “중국 무역20년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싸고 맛있는 커피와 시 한편 조용히 듣는 분위기, 커피 한잔 여유롭게 마시며 음악회를 구경할 수 있는 자리를 해오름예술촌에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커피마을 조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덧붙였다. 남해의 커피문화…어울릴 듯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해오름예술촌 인근에 여러 까페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남해에도 커피문화가 펴져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정 촌장은 “삼동 물건리 인근에 까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각 까페들을 연결시켜 남해 관광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는게 필요하겠다”며 “올해는 커피로 인해 아프리카, 남미 등 타국으로의 출장을 소화하며 남해커피문화 관련 많은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