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당장 오늘 오후부터 전국 각지에서 고향을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질테고 짧은 연휴가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썰렁하던 고향마을 골목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을테지요.

어려운 경기에 장바구니에 담긴 것은 작아도 어머니 손에 들린 장바구니 빈 윗켠에는 아들·딸, 손주들에게 전해줄 사랑이 듬뿍 담겼을테구요. 자식네들 손에 말린 물메기 쥐어보내는 그 기쁨에 어머니는 여느 때보다 바쁘고 잰 손놀림을 분주히 움직였을텝니다. 그 탓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물메기는 마당 한 켠 얼기설기 만든 덕장에서 바닷바람 맡으며 고향 땅내음 묻혀가며 꼬들꼬들 맛깔나게 말라갑니다.

설입니다. 언제나 정겨운 사람내음이 짭쪼롬한 물메기 냄새와 함께 코 끝에 밀려듭니다. 올해는 궂은 소식보다 좋은 소식이 더 많은 고향이었으면 합니다. 50만 내외 군민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진원본 독자 배치훈, 글 정영식·편집 류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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