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마을, 8월 기준 전년대비 소득 증대 240%

전통체험에 카약 등 해양레저 더해 시너지 효과

<글 싣는 순서>

① 뉴컨텐츠, ‘죽은 체험’에 활력을 불어넣다

② 벤치마킹? 난 그런거 몰라!

③ 체험, 바다에서 진화를 꿈꾼다

본지가 올해 3월, 4회 연재 보도했던 <두모마을 네 사람의 미국원정기>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는지…. 이 기획취재는 당시 두모마을에서 일었던 작은 변화의 바람이 결국 1년이 지나지 않아 태풍이 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의미있는 기사가 될 것 같다.

당시 본지는 한 전입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침체되고 정체돼 있던 반농반어 한 시골마을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주목하고 마을 주민들과 전입자, 크게는 인구감소 문제와 지역공동체의 붕괴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전입자 상생의 모델로 두모마을에 돋보기를 들여댔다.

그런 두모마을이 이제는 전국적인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을 넘어 이제는 대표적인 마을기업 성공사례로 손꼽히며 언론 뿐 아니라 체험마을 관계자, 학계의 비상한 관심마저 끌어당기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이제 작은 두모마을을 주목하게 만든 원인을 넘어 이제 이 곳에서 첫 발을 내딛은 이코투어리즘(Eco-tourism),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코투어리즘의 남해군 전역 확산을 위해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 지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 남해군의 자연지리적 조건을 그냥 입아프게 앵무새처럼 반복해 자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국제해양관광도시 도약, 경남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군내 체험마을의 현실적 한계를 타개해 나가는 해법으로 해양레저와의 우수 접목 사례를 소개하고 군내 유명관광자원과 연계된 해양레저의 관광콘텐츠화 및 기존 관광자원 활용 모델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해 가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국적인 성공사례, 언론 집중…무형자산까지 플러스

‘미친 놈’의 아이디어, 마을민의 ‘미친 공감’ 결국 성공

▲너무나 아름답지만… 늙고 병들어가던 마을…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 이후 약 5년 만에 두모마을은 금산자락의 비경과 푸른 바다, 유채꽃과 메밀꽃으로 가득한 다랭이 논의 정취에도 불구하고 매년 같은 모습, 같은 풍경으로 관광객과 체험객들에게 ‘그저 한 번 좋았던 곳, 이뻤던 곳’으로 점점 그 빛을 잃어갔다.

그랬던 두모마을이 이제는 마을 기업으로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중앙 일간지, 방송을 넘어 학계와 체험마을 관계자들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키고 있다.

본지가 올해 초 보도했던 <두모마을 네 사람의 미국원정기>는 죽어가던 마을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던 마을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담았었고 그 속에는 새로운 킬러콘텐츠로 ‘카약’이 가지고 있던 매력, 그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켜준 두모마을의 자연조건, 그 바탕에는 ‘죽어가는 마을, 죽어가는 체험’에 대한 위기감을 깨치고자 했던 마을 주민들의 절박함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년 사이 이 마을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전년대비 소득 2.4배 급증… 뉴컨텐츠의 힘

먼저 올해 8월 기준 두모마을의 성적표를 먼저 살펴보자. 정확히 두모마을에 고병국 총지배인이 전입해 온 지 딱 1년 여만에, 그리고 이들이 ‘카약’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죽어가던 체험프로그램에 산소호흡기를 대겠다 마음 먹은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모마을은 전년 같은 기간 7천만원에서 두 배가 넘는 1억 7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여기에는 낚시와 농가단위 개별 소득으로 집계에서 누락된 추정소득 3천만원을 포함돼 있지 않다. 마을을 찾은 방문객도 10월 집계 기준 7천명에서 1만 5천명으로 늘었다.

기존 개매기 체험, 유채꽃축제, 메밀꽃축제 등 전통체험마을 프로그램에 카약 하나만 딱 늘어났을 뿐이었다.

뉴컨텐츠의 힘은 실로 막강하고 무서울 정도였다. 그로 인한 자신감은 더욱 무서운 기세로 커졌다.

▲천편일률적인 것은 가라! 전사적 기업정신으로 무장하다

두모마을 정장백 이장, 손대한 마을기업대표, 고병국 총지배인, 정구용 어촌계장이 미국을 다녀온지 불과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에 다녀오자마자 가장 처음 한 것은 홈페이지 개설(www.dumotown.com)이었다.

기존 체험마을 홈페이지가 있었지만 천편일률적인,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 것이었고 자연스레 방문객 수도 줄고 접속했다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눈에 확 띄는 색채로 사이트 방문객의 눈을 끌고 모든 체험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올 여름 이 사이트를 경유해 두모마을을 찾은 이들의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당연했다.

체험마을에서 이름도 마을기업으로 바꿨다. 손대한 체험마을 위원장은 ‘마을기업 대표, CEO'로 이름을 바꿨고 카약 등 뉴컨텐츠의 발굴과 정착을 주도한 고병국 씨는 마을기업 총지배인 직함을 달았다.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마을주민들은 정말 우리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헌신하는 사원의 마인드가 됐다. CEO와 지배인의 마인드가 해이해 질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반농반어, 그냥 그렇던 시골마을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늘었다. 작은 시골 마을 공동체가 기업정신으로 무장된 지난 약 반년간의 변화는 그렇게 마을에서 먼저 일어났다.

▲워터파크프로젝트 1기 마무리…2기로의 전환

카약으로 대표되는 두모마을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낸 프로젝트명은 ‘워터파크 프로젝트 1기’ 사업. 카약 뿐만 아니라 서서 서핑보드를 타는 SUP(스탠드 업 패들)은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다. 또 앵강만의 푸른 바다는 동남아 등 해외 휴양지에서 즐기는 전유물로 생각됐던 스노클링 체험에 제대로 된 무대가 됐다.

보물섬 남해,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역동적인 해양레저는 전통적 체험방식에 밋밋해 하던, 그래서 잠시 들렀다 지나쳐 버리는 젊은 층의 발길을 다시 두모마을로 끌어 모았다.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오감을 이용한 해양체험으로 방향을 바꾼 두모마을의 힘은 인근 벽련마을과 앵강만 건너 덕월마을에도 파장을 미쳤다. 두모마을에서 시작한 워터파크프로젝트 1기의 변화는 이제 인근 마을과 남해군 전역의 체험마을로 번져가는 워터파크프로젝트 2기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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