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서 11번째 장을 찢어내고 어느새 두툼했던 올해 달력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을 보니 험난했던 2011년이 저물어 가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연말이니 만큼 거리에서는 구세군 냄비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TV에서도 기부를 할 수 있는 휴먼다큐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작은 동전 하나라도 기부를 하면 괜스레 기분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주변을 도우는 온정도 충분히 따뜻하지만 최근 들어 청장년층 사이에서는 우리 지역,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인 기부가 붐처럼 일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월드비전(World Vison)’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나 NGO의 도움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호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이다. 세이브더칠드런에는 모자뜨기, 북한사업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를 보이는 활동은 ‘1:1 아동후원’이다. 이 활동은 아프리카의 오지에 사는 한 아이와의 지속적인 지원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서적인 교류를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남해고 2학년 김준경 학생은 “나는 아프리카 말리(Mali)에 사는 한 아이를 후원한다”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고통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싶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예를 들면 5만원을 후원한다면 한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어 우리의 작은 도움이 그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또 이런 활동으로 학생들은 포트폴리오 작성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 더 많은 학생들이 후원을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3초에 한명씩 아이가 죽어나가고 있고 신생아의 50% 이상이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하지 못해 병사하고 있다. 바람이 차가운 요즘, 우리 주변을 도우는 일도 좋지만 좀 더 넓은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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