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 명성 이룬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市

대학, 지역이 연계한 정책으로 전 세계 이목 집중

 

 


인구 6만 5천여 명의 데이비스 시는 캘리포니아 요로 카운티 내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이 도시도 도시 내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주립대학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농업대학으로 유명한 데이비스대학의 학생 수는 도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3만 5천명으로 요로 카운티의 자신이라 불리만큼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비스 대학의 많은 역할 중 도시를 자전거 도시로 이름나게 한 자전거 정책을 꼽을 수 있다.
데이비스 대학 캠퍼스에서는 자동차를 보기가 힘들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과 데이비스 시의 정책도 정책이지만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도시가 전체적으로 평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자전거를 타기에 적당한 사계절 기후와 그리 넓지 않은 도시면적 등이다.
자전거 정책은 1966년도에 자전거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시의원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전거 커뮤니티 위원회가 조직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데이비스 대학이 규모가 커지면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자전거와 자동차 간의 갈등이 있었고 대학과 도시는 해결책을 연구했다.
이후 데이비스 시는 미국 내에서 최초로 차도 일부를 자전거 전용 도로로 만들었으며 도시 내 건물 곳곳에 자전거 주차 시설을 설치했다.

대학은 캠퍼스에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길을 막아 이동에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 총장의 아이디어로 모든 건물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넓은 자전거 주차장 공간 만들었으며, 수업이 끝나고 몇 천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캠퍼스를 나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순환형 회전 교차로를 만들었다.
현재 데이비스 시내에는 자전거 전용 터널이 설치돼 있으며 자전거 전용 신호등도 운용되고 있다.
자전거 신호등은 정식 도입을 위해 시범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설치 이후 사고가 많이 줄어들었다. 
자전거 정책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데이비스 만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바로 ‘자전거 면허증’이다.
시민들은 대학이나 시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비스 시로부터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하며 자전거에 부착을 해야 한다.
또 대학 내에서는 자전거 주차를 위한 티켓도 사야하며 이를 어길 시 불법 주차 패널티를 받게 된다. 
대학은 면허증 발급이나 주차 티켓 판매를 통해 발생한 금액으로 외부의 후원이나 지원이 없이도 만대가 넘는 자전거를 관리하고 있다.   

 

검증 거친 신중한 정책 도입과 시행 필요

 

▲자전거 사고율은
= 도시 전체에서 일어나는 사고 수치는 모른다. 대학 내에서는 한해에 60~10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아니라 거의 가벼운 찰과상 정도다. 지난 25년간 도시 내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고는 2건으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자전거 정책의 방향은
= 데이비스 시 전체 인구 중 22%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만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기 보다는 이용 비율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비스 만의 특별한 점
= 샌프란시스코, 유럽의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등 학교가 많은 지역 곳곳에서 비슷비슷한 자전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책 허가를 받기 위해 조속히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시행 후 문제점들이 나타나는데 데이비스에서는 차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증에 검증을 거쳐 정책을 도입 하고 있다.
▲자전거 정책 도입에 조언을 한다면
= 비법은 없다. 다만 지역적 특성과 요건들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스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많이 놀랐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에 놀랐고, 교통 법규를 안 지켜 또 한 번 놀랐다. 위험한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전거 이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조언한다면, 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법을 지켜야 한다. 강력한 방법으로라도 사람들이 자전거 관련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 이용자, 자동차 운전자들이 각자 지켜야할 법을 준수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안전하다는 공감대가 도시 전체에 뿌리박히도록 해야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사진 전북도민일보 장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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