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지역과 함께해야 산다’

남해대, ‘싱크탱크’ 역할로 지역 기여도 더욱 높여야

최근 이명박 정부는 부실한 재정,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도 안주하고 있는 대학에 대해 부실 대학 정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대학 구조조정’은 한국사회발전의 한 과정이라는 정부의 설명이다. 이제는 지방대학에도 변화가 요구 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소수에게만 국한되거나 지역과 분리됐었지만 앞으로는 지역과 상생하며 협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방대학과 지역사회의 성공적 협력 사례’를 주제로 구성한 공동기획취재에 참여, 국내외 우수협력사례를 비롯해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산업, 성장 과정 등도 몇 차례에 걸쳐 연내 보도할 예정이다. 공동기획취재에는 본지를 포함, 전국 16개 시군 일?주간지에서 참여했으며 1박 2일간 국내 남해, 창원, 경주 등의 지역과 6박 8일간 미국 시애틀, 포틀랜드, UC데이비스 대학 등을 방문했다. <편집자 주>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배경

현 정부가 부실 대학에 대해 퇴출이라는 으름장을 놓은 배경에는 넓어진 대학문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대학문이 넓어짐으로써 학력제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너도나도 대학 졸업장 하나쯤은 가졌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은 많아졌지만 매년 고학력실업자 수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사업체는 사업체대로 인력부족으로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최근의 사회에서는 공공, 금융 기관에서 고졸 인력을 우선 채용하는 등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또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도 대학구조조정의 한 이유로 들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학령인구의 감소가 계속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 대학의 입학 정원보다 고교졸업자 수가 적은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이미 현재 일부 지방대학에서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대학 교육의 질적 재고와 향후의 변화를 대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대학 역할의 중요성

최근 사회가 지식기반사회로 바뀜에 따라 교육의 양상 또한 기존의 학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난 평생학습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평생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의료, 복지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지원이 중요해 졌다.
평생교육도시인 남해군에서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교육 및 문화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지역민들의 욕구가 뒤 따를 것이고 그때는 행정의 독자적 노력과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역민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풍부한 교육,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인적자원을 갖춘 지역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대학을 지역발전의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대학과 지역 사이의 연계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협력 및 연계사업은 산학협력을 제외하고는 그리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대학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일회성 특강이나 학생들의 단발성 지역봉사활동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평생교육시대의 효과적인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교육, 연구력과 주민의 다양한 학습수요가 함께 만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지역 내의 모든 교육 문화 복지 시설을 대학과 연계시킴으로써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전역으로 대학의 교육 문화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우수협력사례로 손꼽힌 남해군

‘지방대학과 지역사회의 성공적 협력’이라는 주제의 이번 공동기획취재에서 우수사례로 남해군이 선정됐다.
타 시군에서는 경남도립남해대학을 주목했다.
남해대학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96년도로 사무자동화과, 정보통신학과 등 4개 학과로 시작했으며 2011년 현재는 총8개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취업률을 살펴보면 1997년도에는 취업 100%를 달성했고 이후에는 매년 90%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남해대학은 어르신대학, 장애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군내 외 대학 및 기관단체와의 활발한 산학협약으로 졸업생들의 취업로를 확보하고 있다.
남해대학의 다른 특징을 몇 가지를 들면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 연속으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재정지원평가우수 전문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도에는 대학 대표 브랜드 사업에 선정돼 17억을 지원받았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상남도로부터 10년 연속 장애인정보화교육 지원 사업 대학으로 선정돼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남해마늘산업 핵심역량강화’사업 3개년 계획에 의거 추진된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으로 선정돼 지난 2009년 대학 측은 그간의 주요성과로 ▲흑마늘 성분분석 및 동물실험을 통한 남해산 흑마늘 기능성 평가 완료 ▲인슐린 저항성 및 고지혈증 개선용 제품 등 기술개발 ▲산학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14개 교육과정 개설ㆍ운영 ▲기업지원사업 ▲신규 해외 수출거래선 확보 및 마케팅 종합성과 등을 밝히기도 했다.
한 군민은 “앞으로 남해대학이 남해군내 문화콘텐츠와 신산업 개발 및 육성, 그리고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현안과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되길 바라며 진정한 의미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더욱 더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성화를 통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물론 ‘글러컬(글로벌+로컬)대학’으로 세계적인 지역대학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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