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신입생과 졸업생 그리고 재학생들도 모두 새로운 학년과 학교를 준비하는 때가 다가왔다. 그리고 신입생과 그 학부모에게 어김없이 고민거리가 찾아왔다. 바로 교복마련이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까지만 해도 남해에는 맞춤 교복사만이 있어 어디서 교복을 맞춰야 하나 하는 고민이나 교복사 선택에 있어서 부모님과의 마찰이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생겨난 브랜드 교복사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적지 않은 고민과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 군내에 있는 브랜드 교복사들도 드라마에 협찬한 교복을 걸어두고 ‘생각대로 바지’ ‘3D 입체라인’ ‘3년 무료 수선’ 등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 동복 한 벌의 가격은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카디건과 벨트, 타이즈 등을 구매하게 되면 3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이다. 3년 동안 입을 옷이라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 될 수 도 있지만 빈부격차 해소라는 명목아래 시행되는 교복착용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브랜드 교복 가격의 주요 원인을 연예인의 화보촬영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이도 텔레비전 CF는 사라졌지만 떡하니 붙어있는 포스터 속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이 입고 있는 교복을 보면 덩달아 사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 학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모델을 하고 있고 예쁜 교복을 입고 싶어 하고 학부모는 조금이라도 싸고 질 좋은 교복을 사 주려고 하니 당연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공정한 심사아래 이루어지는 교복 공동구매나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하는 교복 물려주기 등 학교 차원에서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