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흔녀→훈녀 만들기, 흔남→훈남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흔녀란 흔한 여자의 준말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라는 의미이고 훈녀는 훈훈한 여자의 준말로 엄청난 미인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훈훈해지는 여자를 말한다.

훈녀, 훈남 만들기는 친구들이 흔녀와 흔남의 안경을 벗기고 화장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혀 머리 스타일을 달리하는 등 변화하는 과정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한 고등학생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 변하는 내용인 웹툰 ‘패션왕’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됐다. 그 뒤 그를 따라한 글이 ‘네이트 판’에 소개 된 뒤 이러한 글들이 인기를 얻게 됐다. 이제는 학생들을 넘어 성인들도 글을 올리고 너도나도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변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전교일등인데 화장하니까 얼굴도 이뻐?”, “역시 사람은 꾸미기 나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훈녀 변신 실패임”, “그냥 못생겼는데” 등의 악성 댓글도 함께 달렸다.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외모로 평가 받거나 상처 받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 유쾌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많은 10대들이 지금도 이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평상시 잘 꾸미고 다니는 친구들이 억지로 상황을 설정해 올리기까지 한다.

획일화된 미(美)의 기준으로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풍조 속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10대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더욱 외모지상주의에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글들이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부추기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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