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삼천포대교는 2003년 4월 28일 개통되었다.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이며, 임진왜란 때  충무공의 승전의 하나이고 거북선이 처음으로 해전에 투입된 사천해전의 현장이라는 뜻에서 이 날에 개통식을 한 것이다. 필자는 그 날 그 현장에 당시  재부창선면향우회 부회장의 자격으로 회장 선배와 함께 참석하였다.  부산에서 타고 간 승용차는 삼천포 쪽 주차장에다 두고 개통식이 끝나면 다른 섬으로 떠날 마지막 도선을 타고 식장으로 가니  하늘에는 대형 에드벌룬이 떠 있고 국회의원들의 연설이 끝난 후 기념 비행까지 .하는 성대한 행사였다. 테이프 커팅이 끝나자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이 대교 쪽으로 몰려갔다. 그들은  도보로 대교를 건너기 위해서 움직이는 인파였다. 마이크에서는 한꺼번에 몰리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하고 경찰들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필자도 회장과 함께 3.4Km의 거리인 5개의 다리를 차례차례 건넜다.  아래의 바다를 굽어보며 육지로 나간 고등학교 시절부터 귀향길에 섬이라는 공간적 특성으로 고생한 상황들을  떠올리면서 만감이 교차되었다.
  이렇게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 때문에 고향 창선도는 한반도와 직접 연육되어 접근성에서 남해군 가운데 어느 면보다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재외 창선 향우들도 설이나 추석의 귀향길에 남해대교로 우회하거나, 삼천포항에서 차를 도선에 싣기 위하여 몇 시간씩 기다린 고역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단항 도선장과 엉개를 비롯한 그 주변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개발되고 남해수협과 군 당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회타운이 조성되어 성업 중이다. 자동차 극장도 있고 최근에는 유람선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설만으로는 관굉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 다름 아닌 남해대교라고 볼 수 있다. 주위에 충렬사라는 좋은 콘텐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성역화나 시설 개선을 미루고 있다가 다리구경 관광객이 동이 나고 창선-삼천포대교라는 새로운 명소가 생기자 관광객이 급감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인근의 이락사 시설을 보완하고 노량대첩제 등으로 관광콘텐츠가 다양해졌으나 옛날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역시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 삼천포항이라는 도시가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그곳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 말하자면 다리 구경만 하고 식사나 다른 즐거움은 삼천포에서 맛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창선-삼천포대교 지역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군정 순위의 맨 앞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남해군 당국은 군정 수행이나  지역 개발 사업이나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각종 시설이나
심지어 관광사업에서 남해도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삼동면과 이동면에서 갈라진 지 얼마 되지 않는 미조면이나 상주면보다  훨씬 오래인 1906년 조선조 고종 때에 창선면이 남해군에 편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각종 행정 순서는 군청 소재지에서 멀다는 명분으로 열 번째이다. 심지어 창선면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는 바래길 개발도 맨 나중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바래길은 육지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에서 먼저 시작하고 그 곳에서 코스의 순서가 정해지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곳이 남해군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지역은 행정순서 열 번째인 창선면의 일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육지의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발을 내딛는 보물섬 남해의 첫 관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육지에 직장을 둔 사람들에게  경제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거기다가 명품교육을 제공한다면  베드 타운의 구실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이 지역 개발에 대한 대규모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회타운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친절 교육과 서비스 기법,  회 만드는 기술 즉 칼질 솜씨 등의 재교육을 시도하여 좋은 고기들의 맛을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관광콘텐츠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남해도의 관광콘텐츠가 역사적이고 전통지향적이라면 이곳은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일 필요가 있다. 이 지역은 2006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1등상에 해당되는 대상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다섯 다리가 각각 다른 공법으로 된 교량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리박물관을 창선 쪽에 건립하면 사천 쪽의 늑도에 예정되어 있는 늑도 선사시대 유물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더불어 다양한 구경꺼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북창선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하여 한국현대도예미술관을 건립하고 창작체험교실과 각종 문화학교를 개교한다면 남해군민과 사천시민 그리고 인근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천시와 공동으로 지금은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다리 관련 축제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개최한다면 어느 지역 축제보다 관광객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동차 극장이  마련되어  있고, 기선 모양의 남해수협 회타운, 모양 있는 해안선과 매립된 평지, 경사 있는 땅과 낮은 야산 그리고 높은 도로와 다리 등은 거대한 야외무대로 전환될 수 있는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대형 야간 공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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