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참전용사 3명 수훈, 감격의 눈물 흘려

60년이란 세월이 지나 제자리를 찾은 화랑무공훈장. 아직도 어제 일처럼 아픈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있는 백발의 노병 가슴에 반짝이는 무공훈장이 달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 훈장을 가슴에 단 노병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육군 제39보병사단(사단장 소장 황우웅)은 지난 8일 사단장 주관으로 부대 연병장에서 군내 6·25 참전용사 3명을 포함, 도내 총 9명의 참전용사와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

이날 수훈식에서 황우웅 39사단장은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포형(86, 고현 남치) 하사, 제1201공병단 참전용사 정용범(80, 고현 도마) 이등중사, 금성지구전투 참전 김귀식(82, 읍 입현) 일병 등 군내 참전용사 3명을 비롯한 정규문, 성수식 옹 등 5명의 참전용사 가슴에 6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달아줬다. 또 이날 유명을 달리한 고 원성택, 심양섭, 이현익, 배영진 참전용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귀식 옹<사진 왼쪽 첫번째>은 “생각지도 않은 훈장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수훈 소감을 밝힌 뒤 “60년전 중부전선 치열했던 전장에서 젊은 나이에 바로 옆에서 산화한 동료 전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해 숙연함을 더했다. 김 옹은 60년전 남해에서 함께 전장을 향한 사람들 중 약 60%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먼 타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전우들에 대한 기억을 되짚고 거듭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찾아준 39사단과 군 당국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수훈식은 5명의 전쟁영웅이 800여명의 사단 장병의 도열 속에 열병행렬로 이어졌고 이들 노병은 60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 듯 침묵 끝에 결국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군내 수훈자 중 박포형 하사는 도열한 후배 장병들에게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후손들이 다시는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더욱 강한 군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군은 지난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9만명의 참전용사와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39사단 관계자는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명예를 되살리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남해관내 무공훈장 대상자는 176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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