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면 아흔, 평생을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바친 현위헌 선생의 일생사를 담은 현위헌관장학재단 창립자기념관이 지난 5일, 약 1년여의 개관 준비기간을 거친 뒤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현위헌 선생의 의지와 집념을 담긴 기념관 개관을 축하하고 문화재 반환활동에 이어 고향에서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현위헌 선생의 아들인 현박준 재단 이사장과 고향마을 일가 친지들이 대거 자리했다. 또 정현태 군수, 남해군의회 한호식 부의장, 남해경찰서 곽명달 서장을 비롯한 군내 기관단체장, 전 농협중앙회남해군지부장을 지낸 뒤 현재는 농협경남지역본부 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현위헌관 장학재단 사업을 물심양면 지원해 온 박성면 본부장과 조용중 현 농협지부장 등이 자리해 현위헌관장학회창립자기념관 개관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 <눈물로 담아 전하는 감사> 현위헌관 기념관 개관식에서 현위헌 선생과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재단 효부상 수상자 이화경 여사가 현위헌 선생에게 감사의 꽃다발은 전달하는 순간 백발의 두 노인이 뜨거운 눈물을 한동안 흘려 참석자들의 눈시울도 함께 붉히게 만드는 감동을 전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박준 장학재단 이사장은 틈틈이 공부한 한국말로 “아버지는 문화재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자식들과는 놀아줄 시간도 없으면서 교육만큼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라고 말씀하시며 항상 엄하게 대하셨다”고 말한 뒤 “이제는 고향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버지의 뜻을 알 것 같다”며 “사랑합니다. 아버지”라는 말로 부친의 큰 뜻을 기렸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현태 군수도 현위헌 선생이 직접 몸으로 실천한 의지와 집념의 인생사에 진심어린 찬사를 보내며 기념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은 그간 장학금 혜택을 받은 수혜자 대표 세 명(도예가 신명순, 문중장학금 수혜자 대표 현강수 씨 등)이 현위헌 선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본격적인 개관 기념식에 앞서 현위헌 선생과 각별하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재단 효부상 수상자 이화경 여사(읍 아산)가 개관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서에서는 백발이 성성한 현위헌 선생과 이 여사가 아무 말없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석한 이들의 눈시울을 함께 적시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개관식은 현위헌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 시청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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