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면 아흔, 평생을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바친 현위헌 선생의 일생사를 담은 현위헌관장학재단 창립자기념관이 지난 5일, 약 1년여의 개관 준비기간을 거친 뒤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현위헌 선생의 의지와 집념을 담긴 기념관 개관을 축하하고 문화재 반환활동에 이어 고향에서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현위헌 선생의 아들인 현박준 재단 이사장과 고향마을 일가 친지들이 대거 자리했다. 또 정현태 군수, 남해군의회 한호식 부의장, 남해경찰서 곽명달 서장을 비롯한 군내 기관단체장, 전 농협중앙회남해군지부장을 지낸 뒤 현재는 농협경남지역본부 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현위헌관 장학재단 사업을 물심양면 지원해 온 박성면 본부장과 조용중 현 농협지부장 등이 자리해 현위헌관장학회창립자기념관 개관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박준 장학재단 이사장은 틈틈이 공부한 한국말로 “아버지는 문화재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자식들과는 놀아줄 시간도 없으면서 교육만큼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라고 말씀하시며 항상 엄하게 대하셨다”고 말한 뒤 “이제는 고향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버지의 뜻을 알 것 같다”며 “사랑합니다. 아버지”라는 말로 부친의 큰 뜻을 기렸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현태 군수도 현위헌 선생이 직접 몸으로 실천한 의지와 집념의 인생사에 진심어린 찬사를 보내며 기념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은 그간 장학금 혜택을 받은 수혜자 대표 세 명(도예가 신명순, 문중장학금 수혜자 대표 현강수 씨 등)이 현위헌 선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본격적인 개관 기념식에 앞서 현위헌 선생과 각별하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재단 효부상 수상자 이화경 여사(읍 아산)가 개관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서에서는 백발이 성성한 현위헌 선생과 이 여사가 아무 말없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석한 이들의 눈시울을 함께 적시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개관식은 현위헌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 시청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