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안 돼 흉가로 변해버린 폐교
관리 안 돼 흉가로 변해버린 폐교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1.09.23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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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안 찾아 지역에 환원해야”

오랜 방치에 안전사고, 청소년 탈선 등 우려


수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뛰어 놀던 곳이었고 운동회라도 열리면 마을 축제의 장이 되었던 모교가 지금은 폐교가 되어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보는 마을주민들의 마음은 왠지 허전하다.
특히 명절이 되어 고향을 찾는 향우들은 그런 자신의 모교를 보면 더욱 그렇다.
풀이 무성히 자라있고 건물도 노후되어 흉가처럼 변해버린 모교를 바라보노라면 이곳이 과연 아이들로 북적이던 학교인가 싶기도 하다.
현재 군내 몇몇 폐교들은 청소년 수련원, 캠핑장,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이 되고 있지만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그리고 남해군내에서 폐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학교를 지킬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위부터 북창선초, 상남초, 평산초

폐교 원인은

학교가 문을 닫는 이유는 학생 수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이 말하는 1학급당 가장 이상적인 학생 수는 1학급당 20명에서 35명 정도다.
그러나 군내에는 1학급이 아닌 전교생 수가 30여명인 실정이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면 분교로 개편되고 결국에는 폐교가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농산어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남해군 또한 취학연령대의 아동수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매년 학교의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준 미달의 학생 수로 분교가 된 학교에서는 복식 수업 등의 교육 형태가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제한된 교원 인력과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통폐합 기준에 따라 폐교를 추진해 왔다.  
통폐합 기준에 따라 남해군내에서도 많은 학교들이 폐교 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지난 3월 설천 덕신분교가 폐교됐다.
통폐합 기준을 보면 초중학교 60명 이하 학교를 분교대상으로 정하고 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남해군내 7개 초중학교에 대해서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내 폐교 현황은

현재 군내에 폐교는 대부분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남해군내에서 폐교된 학교는 총 31개.
이중 18군데가 매각됐고 3군데가 자체활용중이며 1곳이 대부 중에 있다.
또 6개 학교가 매각을 앞두고 있으며 3곳은 보존 관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다수 현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폐교가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을자체적으로 폐교를 구입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폐교를 그 지역의 재산가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상덕분교는 농촌정주기반사업을 위해 군에서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매각계획에 있는 6개 폐교 중 설천덕신분교, 북창선초등학교는 마을에서 매입을 희망하고 있어 매각 예정에 있다.
동창선초등의 경우에는 교육연구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주민복지시설 용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서창선초등학교는 마을공동사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마을주민에게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미조 호도분교는 학교부지 기증자에게 교육연구시설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상덕분교는 현재 
보존 관리될 폐교는 상주대량분교와 남면평산분교, 미조미남분교다.
이유를 살펴보면 대량분교는 건물이 없고 위치적으로 경관이 좋아 지가 상승 등을 고려한 것이다.
평산분교는 인근에 골프장이 있어 향후 교육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미남분교는 경관이 좋아 보존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방치의 문제점은

군내 초등학교 대부분은 지역주민들의 모교이며 개교 당시 지역주민들의 부지 기부 및 노력봉사 등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학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지역 초등학교와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폐교의 매각은 신중해야 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임대나 대부조차 되지 않고 관리되지 않으며 방치되는 학교들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그에 따른 문제점이 생겨나게 된다.
관리 소홀로 인해 흉물로 방치되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문제점은 있다.
첫 번째로는 청소년들의 탈선 및 비행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베마을로 재탄생한 옛 갈화초등학교는 오랜 시간동안 학교가 방치되면서 청소년들이 음주 및 흡연의 장소가 되었었다.
둘째로는 관리 부실에 따른 안전사고다.
얼마 전 남면 평산분교에서 한 주민이 감전사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주민은 평산분교 인근에서 전선을 절단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 사진위부터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중현지구복지회관, 길현미술관

폐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먼저 청소년 수련시설이 있다.
청소년 수련시설은 청소년의 심신을 단련하고 자질을 배양하기 위해 조직적인 체험활동을 하는 장소이며 현재 남해군내에는 남상초등학교 등이 숙박시설을 갖춘 청소년 수련원과 외지 대학의 수련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에서 매입해 운영해오고 있던 남면 숙호 청소년 수련원은 현재 시설 노후와 매년 적자폭이 커짐에 따라 예산절감을 위해 용도폐지가 된 상태다.
지역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시설로는 탈공연예술촌과 해오름문화예술촌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성남초등학교에서 길현미술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문화시설은 명절이나 행사시에만 사용됐던 폐교의 활용도를 높인 것으로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탈공연예술촌과 해오름문화예술촌은 전국에 잘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사용됐던 옛 갈화초등학교는 삼베마을로 재탄생해 사업 참여 군민들의 소득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옛 중현초등학교는 현재 마을주민들을 위한 복지회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현복지회관은 서면, 유포, 노구 등 8개 마을로 구성된 중현지구발전협의회가 주민들의 복지증진 및 지역개발을 위해 6억여 원을 투입, 재건축을 한 곳이다.
또 서면중학교는 흑마늘 가공업체가 사용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천초, 가천분교, 삼남초 등의 학교들이 수련원, 캠핑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폐교, 활용가치 높다

폐교 지역의 마을주민들은 과거 학교를 위해 그들이 헌신봉사했던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기업체나 개인에게 팔리는 것 보다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마을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활용되기를 원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남해군민들은 이 방치되고 있는 폐교에 대해 ‘활용가치가 높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편의시설도 좋지만 마을 재정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많다는 것이다.
한 군민은 “남해군에서는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나 해오름예술촌, 삼베마을처럼 활용이 잘 되고 있는 곳이 많다. 앞서 말한 곳들은 현재 외지의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며 “폐교를 방치하는 것보다 전시관 등으로 리모델링해서 남해와 남해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군민은 “지금 군내에는 바다에 대한 체험마을이 잘 활성화 되어 있다. 바다가 아닌 아토피 학교 등 다른 체험거리를 찾아 폐교와 접목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거제시에서는 폐교를 숙박시설을 갖춘 체험학습장으로 리모델링해 운영을 하고 있는데 1년간 예약이 끊이질 않는다”며 “수련원 개념이 아닌 캠핑장이나 서바이벌 체험장 등 놀이문화를 연계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을이 아닌 남해군에서 매입하는 경우에는 그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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