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시공회사, 공적자금마저 유용" 고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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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남해군청 부군수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한 피해업체 대표가 공사관련 서류를 보여주며 남해
군과 시행회사인 (주)남해레저의 책임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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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파크 호텔 시공회사가 총 90억원(시행사인 남해레저 측 주장)가량인 호텔공사비중 36억원을 부도내 공사에 관련된 하청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어 충격을 안겨줬다.  그리고 이 과정에 많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한편 피해업체들과 호텔사업주는 사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부도내역및 경위 

호텔시공회사인 ㄷ종합건설은 총 공사금액이 90억원 규모의(남해레저 측 주장) 호텔공사를 관련 하청업체와 약 89억 6000만원의 계약을 맺고 지은 후 이제껏 남해레저로부터 약 78억 5000만원의 공사비(세금포함 81억여원)를 받았다. 그러나 시공회사가 이제껏  실제로 하청업체에 현금을 준 것은 52억원 정도. 잔여 금액 36억원중 15억원을 어음으로 끊어줬는데 이중 약 1억 7000만원 가량이 지난 6월 3일 부도가 나고 이후 어음결제일이 오는 8월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부도액 36억원중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체는 설비업체로 약 11억원을 떼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일부터 채권단을 구성, 피해대책을 요구하던 하청업체들은 지난 7일 남해군의 중재로 (주)남해레저와의 협상을 시작했다.

채권단, "남해레저는 공사비 다 지불하라  "
 "남해군, 최소한의 관리 감독은 했어야"

이 자리에서 채권단을 "ㄷ종합건설은 호텔 사업직전인 지난해 2월에야 만들어진 신규업체인데도 대형사업인 호텔공사를 맡았고 남해레저는 이런 업체와 이제껏 계약서체결도 하지 않은채  공사를 시켜왔다. 게다가 시공회사 대표는 (주)남해레저의 감사로 돼있고  한때 (주)남해레저는 시공회사와 사무실을 같이 이용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호텔준공 직전 시공회사가 부도위기를 맞자 남해레저가 막아주기도 했다"면서 담합에 의한 고의부도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시공회사의 호텔공사비 정산서로는 총 104억짜리 공사인데 남해레저는 90억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89억 6000만원을 들여 1년간 공사한 건물을 이윤을 4천만원만 남기고 시행회사에 넘기는 시공회사도  있냐"면서 "남해레저는 시공회사의 견적서내용을 인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공사잔금을 지불하라"요구했다. 또한 채권단은 "시공회사가 받은 돈 78억원중 72억원은 남해레저가 호텔사업조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장기저리의 산업진흥자금인데 시공회사가 이 돈이라도 우리에게 다 줬어도 이런 일은 안 생겼다"면서 시공회사를 공적자금 횡령및 유용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뜻을  전했다. 그리고 "군이 민자유치를 통해 유치한 호텔인만큼 최소한 남해군도 실제시공회사의 기본실태는 파악했어야 하고 정부가 준 자금이 잘 쓰였는지 확인작업은  했어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호텔업자, 남해군 "억울하다"

이에 (주)남해레저는 "우리도 사실상 피해자다. 시공회사 대표는 본사회장과 워낙 가까웠던 사이였고 남해에서의 호텔사업을 주선해준 사람이라 호텔시공을 믿고 맡겼고 워낙 공사가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계약서 작성시기를 놓쳤을 뿐이다.  총 공사비용에 관해서는 총금액때문에 몇차례 갈등을 빚었다가 양보, 90억이상은 절대  안 된다고 못박았고 시공회사와 하청업체사이의 계약내역은 전혀 몰랐다"면서 "그러나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공사비확인을 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남해군은 "민자유치의 당사자는 시공회사가 아닌 시행사였으며 또한 이 사업은 관급공사가 아니어서 단지 행정상의 도움을 주고 독려를 했을뿐 시공회사에 대한 자금집행을 감독하거나 관리할 사안은 아니었다 "고 해명했다. 

"공사비 재정산"합의로  실마리찾아  
  
한편 (주)남해레저와 채권단들은 이후 회의에서 ▲양측이 서로 믿고 내세울수 있는 기관을 내세워 총공사비를 파악하고 ▲그 합의가 이뤄지면 잔여금을 시공회사로부터 위임받은 채권단에 넘겨 주자는 데 기본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공회사 대표가 잠적한 상태라 시공회사의 위임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제기된다. 채권단과 (주)남해레저는 오는 11일 다시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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