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조선단지가 무산되자 남해군 당국과 일부 주민들은 정말 절망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동서발전의 화력발전소 건설타당성 검토 여론조사를 수용하고 군 당국과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쪽으로 여론을 조성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겠는가?
화력발전소는 아무리 그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결코 녹색성장이나 쾌적한  환경과는 거리가 먼 시설이다. 최근 일본의 동북지방의 해저 지진과  해일 사태로 인하여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성이 증대되면서 마치 화력발전이 오히려 보다 나은 전기 에너지 개발시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위험성이 안정성으로 바뀐다면  공해가 없는 청정 에너지임에 틀림없다. 부산의 경우 1964년 건설된 감천 화력소로 인하여 그 지역이 당한 수모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비록 지금의 시설은 많이 축소되고 개선되었으며 유휴지가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나 사하지구는 부산의 서쪽으로 해운대와 같은 동쪽과의 격차를 유발하여 동서균형발전이라는 부산의 큰 숙제가 되고 있다. 남해군 가운데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가장 가까운 창선면의 경우 폐해를 많이 입었다. 특히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피해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발전소는 대부분 산업단지나 대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건설된다. 이미 남해군 인근에는 삼천포화력발전소 말고도 하동화력발전소를 곁에 두고 있다. 하동발전소가 여수의 화학단지나 광양제철단지를 위한 구실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확장을 하거나 전라도 쪽에다 화력발전소를 신설하면 될 것인데, 하필 보물섬 남해, 그것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관광과 레저 산업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는 남해에다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 자체가 전혀 타당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삼척이나 당진은 남해와 경우가 전혀 다르다. 삼척은 과거 석탄산업의 본거지였고 지금도 두 곳의 탄광이 있다. 또한 석탄 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절박하였다. 당진의 경우 제철산업 기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해군은  비록 광양제철이나 여천단지로 인하여 자연이 다소 훼손되었다고는 하나 다른 지역에 비하여 아름다운 일점선도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여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동-남해를 묶은 지역구가 없어지는 것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여 인구 증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합리화하고 있으나, 인구감소 문제는 이미 남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절박한 현실이리는 것을 필자는 지난 7월 29일자 남해시론 <사교육 없는 학교와 남해교육>에서 밝힌바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인구증대가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지는 않으며 남해군의 인구 증대 방안으로 에듀토피아 즉 남해의 명품교육을 제안한 바 있다. 그리고 대국적으로 볼 때  소선거구제에 의한 국회의원 선거는 입법활동과 행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협력과 견재라는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보다 군의원이나 도의원이 해야 하는 지역개발 사업 활동에 매달리게 하여 앞으로는 중선거구나 대선거구제로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발전시키고 정치인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나 지각 있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다. 따라서 지역 국회의원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논리도 크게 설득력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농어촌 지역이 여러 자치 단체가 합하여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뽑아도 바람직한 방안만 있으면 발전이 되고 있는 곳도 많다.
경상남도 가운데 지역적으로 가장 낙후된 곳이 서부경남 지역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이에 비하여 중부경남이라고 볼 수 있는 창원, 마산, 진해는 통합시로 탈바꿈하여 언젠가는 광역시로 발돋움하면서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부경남은 어떠해야 하는가? 현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가. 아니면 진주를 중심으로 통합 자치단체의 길은 없는가. 혹은 광양과 하동 그리고 남해가 통합할 수는 없는가? 이렇게 될 때 남해군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등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것이다.즉, 새로운 행정구역 체제에서 남해군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이며 도시지역들에 비하여 어떻게 차별화함으로써 주민들의 삶 전체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인가? 남해군은 통영과 같은 문화도시로서의 콘텐츠는 없는가 고민하는 것이 무리한 인구 증대 운동으로 지역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눈 앞의 현상에 집착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은 그것이 비록 그린 에너지라고 하여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조력발전은 연안을 파괴하고 풍력발전은 시설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위험성으로 인하여 산정에나 무인도에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발전 시설 가운데 가장 공해를 많이 유발하는 화력발전소를 굳이 보물섬 남해에다 건설할 경우 송전시설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해저로 할 경우 바다가 환경의 재앙을 받고, 육상으로 하동화력발전소 혹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시설과 연결 될 경우 내 고향 아름다운 산야는 아무런 혜택도 못 받고 철탑부지로  파괴되고 흉물스러운 철탑과 고압선으로 뒤덮힐 것을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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