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을 보냈다. 이날 남해스포츠파크에서는 남해청년회의소 주최로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가 마련됐다. 어린이날에 마땅히 어린이들을 데리고 갈 데가 없었던 부모들에게 스포츠파크는 좋은 놀이터가 되었다.

거기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림으로써 올해 어린이날엔 스포츠파크가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올해처럼 좋은 장소와 특별 프로그램이 꾸준히 만날 수 있다면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고 고민하던 부모들은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맞이하고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부모들의 고민도 달라진다.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스포츠파크와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이 만날 수 없었다면 아마 부모들은 그런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찾아 외지로 차를 몰고 나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만큼 외지에서 쓸 돈을 지역 안에서 돌도록 한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이다.

8일에는 본사와 전교조남해지회가 공동으로 어린이날과 본사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준비한 어린이 연극이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

마늘종이 하루가 무섭게 쑥쑥 올라오는 이 시기의 남해는 한창 농번기다. 아픈 허리를 두들기며 종을 뽑고, 또 늦은 밤까지 종을 가려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가정의 달이니 문화의 달이니 하는 것이  호들갑스럽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농촌사회도 농사를 짓지 않는 세대가 상당히 많아져서 그들을 위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지나간 어린이날에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들판까지 들릴 정도로 너무 요란했을지라도 농민들은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반면 다가오는 어버이날은 농사짓는 농민들을 위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어버이날을 어린이날보다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어버이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는 어린이날보다 훨씬 적어 보인다. 군이 마련하는 어버이날 기념식말고는 이렇다할 위안행사하나 없어 안타깝다.

그런 만큼 우리 자식세대들이 이날만큼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부모님께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는 수고를 아껴서는 안 될 것이다.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드리면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라도 부모님 무릎 아래서 드리도록 하자.

어버이날에 이어 15일 스승의 날, 17일 성년의 날, 26일 부처님오신날이 기다리고 있다. 기념일이 무척 많은 5월에 본지 창간기념일도 들어 있다. 창간일에 맞춰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공연 하나라도 마련하는 것이 도리이다. 본사는 농번기를 피해 적절한 시기를 골라 도리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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