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전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군내의 마을 회관이나 운동장과 같은 장소에는 낮보다 밤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곤 한다.

매일 밤, 마을에는 이열치열로 운동을 하는 사람부터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는 사람까지 많은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안도로로 몰려든다.

집에만 있던 노인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마을을 헤맨다. 나무 아래에서 부채질을 하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도 줄줄 흐르는 땀은 그치지 않는다.

고현면 이어마을에 거주하는 김 모(56) 아주머니는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계속 땀이 나서 하루종일 세수를 하고 목을 씻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이 점점 더워지는 것 같다. 냉방비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무더운 밤,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식물(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과 흡연을 삼갈 것.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효과가 있어 특히 저녁 시간 이후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술을 마시면 잠이 들 수는 있지만 목이 마르고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어져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잠을 설쳤다고 늦게 일어나지 말고 피곤하다고 낮잠을 지나치게 자지 않으며 꼭 필요하면 30분 내외로 한다.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오랜 시간 뒤척이지 말고 차라리 잠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독서처럼 가벼운 활동을 하다가 다시 잠이 오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이른 저녁시간의 가벼운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당장에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서서히 체온이 내려가면서 잠을 자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단,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찬물 샤워는 신체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생리적인 반작용으로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가 더 좋다. 

▲자기 전 우유를 한 잔 마시는 정도는 공복감을 없애주고 수면을 유도한다. 그러나 덥다고 저녁 시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박 같은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수면 중 소변 때문에 잠을 깨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적절한 냉방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본다. 밤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는 것은 냉방병, 저체온증, 여름감기,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에어컨은 미리 틀어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한 뒤 자기 전에 끄는 것이 좋다. 선풍기도 마찬가지로 수면 시작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을 효과적으로 응용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최적의 수면환경을 유지한다면 올 여름, 무더운 밤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김준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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