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람들의 교육열은 타지역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이러한 열의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20세기 벽두인 구한국말 남해읍, 삼동면, 창선면, 고현면 등에는 신교육에 대한 열망 때문에 초등학교 격인 사립학교가 있었다. 그 여파로 일제강점기 초기에 몇몇 공립 초등학교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세워졌다. 1930년대에는 중등교육기관인 농업실수학교와 수산실수학교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광복 직후에는 사립중학교 창선중, 해성중, 상주중, 이동중 순서로 개교되어 오늘날까지 면단위 사립학교가 어느 지역보다 많은 점이 바로 남해 사람들의 교육열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열은 남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출향인들이 진주와 부산에서도 중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세워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남해의 사립중학 출신의 인재들이 우리나라 유수한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각계각층에서 국가의 기둥이 된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고등학교를 나와 명문대학에 진학 하여 역시 훌륭한 인물이 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농촌 인구가 격감한 요즈음은 신입생 수가 너무 적다. 공립중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금년도에도 창선중 47명, 해성중36명, 이동중 35명, 상주중 15명의 순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이 되었다.
 얼마 전의 남해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남해중학교에 배정된 학생들 중 일부가 해성중학교로 진학을 하기 위하여 집을 옮기는 사례가 생겼다. 그런데 남해중학교 측에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하여 법적인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지역 중학교의 경우 읍면을 벗어나 진학할 수 없다는 현행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하였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학습 선택권이라는 차원에서는 잘못된 법이다. 말하자면 1970년도 대도시부터 실시된 중학교 평준화라는 비교육적인 제도로 인하여 실시되는 학구제 때문에 위법인 것이지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이러한 제도는 무의미해 졌으나 중학교는 아직 존재하고 있다. 결국 현행법상 위장 전입자는 받아 드릴 수 없겠지만, 왜 이러한 현상이 초래되었는가 하는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해성중학교의 재단이 바뀌고 나서 학습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남면으로 실질적으로 이사를 하면 된다. 아니면 학구를 광역화하거나 학구제를 없애면 된다.
  남해중학교의 경우 타지역의 군소재지 학교보다는 많은 재학생들이 있다 .왜냐하면 남해군의 모든 기관이나 기업체들이 읍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라도 혁신도시라 하여 지역에 분산시키고 있는데 읍 외의 타지역에도 시설과 기관을 배치하고,  해성중학교 같은 교육의 비전을 가진 재단들이 사립중학교를 인수하여 명품 중학교육을 만들고 사립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면 남해군 전체가 전국에 소문나게 되어 그야말로 초등학교의 명품교육 못지않게 효과가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붐이 군 전역에 일기 위해서는 교육은 평등성보다 수월성이 본질이라는 것을 온 군민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 언론이나 젊은 교육종사자들이 교육부 관리 전국 평가를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호남의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지역 언론과 여론 주도층이 단결하여 학력을 향상시키기도 하였다.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 전체가 경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경쟁이 합법적이냐 불법적이냐 하는 문제이지 인생에 있어서 언제까지 평준화와 비경쟁이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사회주의 정당의 집권이 계속된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당하고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다른 신흥국가에 밀리는 것도 경쟁 없는 교육이 한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핀란드 교육이 명품교육이 된 것은 경쟁이 없는 것이 아니고 맞춤형 경쟁을 교육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바람직한 교육은 경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교육적이고 합법적으로 경쟁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풍조가 남해의 중학교 교육 나아가서는 학교 교육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해성중학교의 작은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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