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시민축구 전국대회에 제주도 대표로 출전했던 제주주민자치연대(대표 김상근) 회원 15명은 지난 13일 군민동산을 찾아 박진경 동상의 조속한 철거를 주장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제주4·3연대회의 소속으로 4·3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지난해 제민일보의 보도를 통해 남해에 박진경 동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군민동산을 방문했다는 회원들은 박진경 동상 앞에서 4·3항쟁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간단한 추도식을 가졌다.

회원들은 동상을 둘러보고 "4·3항쟁을 폭동으로 표현한 비문은 진상규명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표현이며 돌하루방이 동상을 호위하듯 서 있는 것도 불쾌하다"고 말했다.

강경식 사무처장은 "군민동산이라는 곳에 학살자의 동상이 서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제주도민으로서 분노를 느낀다"는 심정을 표했다. 또 강 사무처장은 "박진경 동상 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남해 시민단체에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 철거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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