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 채종비용 증가ㆍ수입가격상승 등 해명

군내에서 90% 이상 파종되는 사계절 시금치 종자값이 전년보다 무려 7000원(53.8%)이나 급등하자 재배농가마다 한해 사이에 올라도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난해까지 1만3000원에 팔리던 사계절 시금치(1봉지/500g)가 올해부터는 53.8%인 7000원이 인상된 2만원에 현재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금치 종자값이 대폭적으로 인상되자 농가들은 2000∼3000원도 아니고 7000원 가량 인상된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의아해 했다.
또한 6년 전 9000원에서 시작된 사계절 시금치 종자값이 2∼3년 주기로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오른 상황에서 올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대폭 상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종자 공급 업체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면시금치작목반 서석주 반장은 “작년부터 종자값이 오를 것이란 이야기는 들었지만 7000원 인상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업체측은 국제 기후변화 등으로 채종단가가 올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상폭을 감안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며 종자공급업체의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다끼(종묘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사계절 시금치 종자에 대해 국내 총판권을 가진 해성씨드플러스(회장 류지선)는 지금까지 싼 가격으로 공급해 오다보니 인상폭이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타 시금치 종자와 비교하더라도 적정가격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인상 요인에 대해 해성측은 △기후변화에 따른 채종지의 채종비용 증가 △수입가격 상승 △남해군 등 주산단지 수요증가에 따른 물량 부족 등을 들었다.
해성 관계자는 “연차적으로 2000∼3000원 가량 올렸으면 충격이 덜하겠지만 지금까지 공급된 가격은 타사 동급 품종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게 공급되었다”면서 “무스탕,  신벤츠, 스마트, 마이티 등 타사 동급 품종 등도 500g 기준으로 평균가격은 2만원∼2만5000원으로 계속 상승 추세에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해성측은 국내 사계절 종자 공급 상황과 관련 채종량 부족에 따른 수입 수량은 한정적인 반면 사계절 재배지 중 남해군 수요가 대폭 증가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며, 각 지역 종자 확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성측의 설명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 해도 한해 사이에 53.8%인 7000원 인상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다끼’의 올해 국내 공급가격과 업체의 마진율을 비공개로 농가에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시금재배 농가는 “농가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무작정 인상된 가격으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 않느냐. 사계절 종자 수입단가라도 대충 알려준다면 충분히 알고 사용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 군내에서 사계절 시금치는 90% 이상의 파종율을 자랑하며 보물섬남해시금치의 주력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사계절 시금치는 3만5000봉(1만3000원 기준, 약 4억5000만원)이 군내에 팔렸다. 7000원이 인상된 가격으로 올해에도 3만5000봉이 파종된다면 군내 농가는 종자값으로만 약 7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농가에서는 올해 만큼은 시금치에 투입되는 군비 지원분을 시금치 종가 구입비에 지원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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