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해농협, 31일 풋마늘 첫 경매 진행
1등 3만4000원, 2등 26000원, 3등 2만2000원

정부의 중국산마늘 수입문제 등으로 올해 마늘가격을 걱정하던 농가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건조마늘 가격은 아니지만 풋마늘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동남해농협은 지난달 31일 풋마늘(680 망사) 첫 경매를 진행한 결과, 평균가 기준으로 1등 3만4000원(10kg 망사), 2등 26000원, 3등 2만2000원, 4등 1만7000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매가격은 2009년 풋마늘 가격보다는 1등 기준으로 1만4000원 가량 높은 것이며, 작년 건조마늘 첫 경매가(2010.6.11/3만2000∼3만4000)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이러한 단순 풋마늘 경매가격을 두고 향후 건조마늘 가격 전체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다 한해 마늘 시세를 가늠하게 하는 제주지역 농협 마늘 수매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다는 점도 생산농가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제주농협들은 지난달 31일 마늘제주협의회를 열고 올해산 제주마늘 상품 수매가격을 10kg당 3만 300원으로 결정했다.
이 지역농협들에 따르면 이같은 가격은 작년(10kg당 2만4000원)에 비하면 26% 높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이라는 설명했다.
지난해 대비 상승한 인건비와 영농자재비를 감안하고 농가 소득보장을 위해 결정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제주도는 전국에서 마늘 출하가 가장 빠른 지역이기 때문에 제주지역 농협 수매가격은 매년 한해 전국 마늘시세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어 왔다.
이런 면에서 마늘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는 마늘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하고 있어 농가의 근심을 덜어 주고 있다.
군내 마늘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농협들이 이 가격으로 수매를 하면 수확기 군내 마늘가격은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평균적으로는 kg당 3000∼3500원 선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산자 단체 및 농협의 요구에 따라 정부도 수확기 수입마늘의 시장 방출을 지난달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한 점도 다소나마 수확기 마늘가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도 여전히 몇몇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올해 마늘가격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가장 크게는 중국산 마늘의 현지 가격에 따라 상인들이 국내산 마늘을 사들일 것인지, 중국산 마늘을 사들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쉽게 말해 관세(360%)와 재비용을 포함해서라도 중국산마늘을 가져와도 이익을 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마늘업계 큰 손들이 국내산 마늘 매입에 얼마나 적극 나서냐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마늘 생산량에 따른 변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마늘 생산량과 관련 2011년산 마늘 재배면적과 단수는 작년보다 증가해 생산량은 30만톤 수준이며, 이는 작년보다 11% 많고 평년보다는 13%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도 올해 남해마늘 가격은 kg기준으로 3000∼3500원 전후에서 결정되고 이같은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군내 마늘전문업체들의 관측이다.
한편 군내 농협은 2011년산 마늘 계약재배단가를 kg당 1등 3200원, 2등 3000원, 3등 2800원으로 결정하고, 산지경매가에 따라 조정키로 결정한 바 있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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