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중등교사 그것도 중요과목인 국어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33년간 근무한 관계로 중등교육을 비롯한 공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문학 교과서 저자로 참여한 바도 있고, 비록 부산 지역이긴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지역위원으로 여러 학교의 위원장과 위원으로 봉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탓으로 고향 남해의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그 동안 남해교육청과 남해문화원  가장 최근으로는 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특강 강사로 초청되어 필자의 소신을 피력한 바도 있다. 그 때마다 관점의 차이는 있었지만 학교를 살려야 남해가 산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소신을 남해신문에 기고하기도 하였다.
  남해신문의 논설위원으로서 남해신문의 사시와 일치된 방향으로  시론을  쓰는 첫 테마로 남해교육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여 우선 초등 교육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 5월 13일자 남해신문에서 <남해신문 창간 21주년기념 토론회-남해, 무얼 준비하고 무엇으로 살아야하는가?>하는 토론회의 기사를 읽고 여러 주장들에 대하여  공감도하고 염려도 하였다. 필자는 부산의 크고 작은 향우들의 모임에 가면 남해도나  필자의 출생지인 창선도가 이대로 가다가는 멀지 않은 장래에 무인도가 되든지 조선조시대처럼 사람이 얼마 살지 않는 섬으로 전락될지 모르겠다고 극히 비관적인 견해를 밝힌다. 그러면 많은 향우들이 공감하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필자의 이러한 주장이  그 대안을  마련하자는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토론회에서 주장하는 것들도 인구가 급감하고 노령화 속도가 국내의 어느 지역보다 빠르다는 위기감을 전제로 하여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절감하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답답한 심정으로 읽었다. 남해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느냐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없다. 말하자면 젊은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문제가 심도 있게 토론되었어야 했다. 물론 좌절된 조선산단 문제가 다시 할 수 있으면 그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것이다. 조선산업의 파급효과는 거제도의 경우에서 웅변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남해의 경우 출발이 늦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남해를 교육특구로 삼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난음이장 송행렬님의  주장이 필자는 대단히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자녀교육  문제로 젊은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교육문제를 접근하자는  주장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필자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교육정책에서 한걸음 나아가 교육에 대한 집중적 지원으로우선 남해의 초등교육을 명품교육으로 만들면 남해 인근 사천이나 진주 등에 직장을 둔 젊은이들이 집 즉 베드 타운은 남해에 두고 창선-삼천포대교를 거쳐 육지의 직장에 출퇴근하게 하도록  하는 적극적 교육투자를 제안하는 바이다. 중 고등학교 교육은 최근의 남해신문 취재처럼 열악한 실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데 초등교육에 대한 관심은 극히 저조하다. 사실 고등학교를 거창군처럼 명문으로 만들 수도 있겠으나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기숙사를 선호하거나 요구하여 현지에 머무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함께 데리고 있기를 원한다. 이 점을 착안하여 초등학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청 예산으로 부족하면 남해군 예산 그것도 부족하면 초등학교 동창회의 활성화를 통하여 동문 특히 출향 동문들의 재정적 지원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의 명품교육을 위한 교육시설은 필자의 모교인 창선초등학교의 경우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열정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에 따라 얼마든지 진작되고 갖추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특화 사업은 남해군 가운데 육지의 도시들과 가장 가까운 곳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즉, 창선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준공으로 남해군에서 가장 가능성을 가진 부루 오션이 창선도임에도 불구하고 창선도는 교통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피해만 입었지 별다른 목적 사업이 없었다. 창선초등학교의 학교 교육이 명품교육으로 전국에 소문나고 이미 완공 단계에 있는 생활 스포츠 시설과 3개의 코스나 있는 창선도의 남해 바래길도 잘 가꾸어 지고 게다가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 아파트까지 갖추어진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창선에 살면서 진주나 사천으로 출퇴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남해군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다. 게다가 장포에 조성되는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레저 시설까지 마련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산업이 활성화되어 창선도가 남해군의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양왕용(본지 논설위원,시인,부산대 명예교수<국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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