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학업위주의 교육 달라져야

초·중·고·일반에 이르는 연계 바탕

학교체육활성화와 관련해 지난주 보도된 원론적인 측면의 이야기에 이어 체육계 현장에서 체육 관계자 남해군체육회 박도영 사무국장, 남해교육지원청 체육담당 김병남 장학사, 남해고등학교 박영남 체육교사 3인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활성화 방안과 돌파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편집자주> 

▲학교체육 활성화 어려운 까닭은.

▷박도영 : 학업성취도 별로 학교 성적을 매기다 보니 학교 측에서는 체육활동보다 학교 성적 향상에 치중을 하는 것이 현실이고 읍 지역 학교를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학교의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학교별 대항전이나 대회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종목별 가맹단체에서는 이런 사정 때문에 학교 측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축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종목 외에는 대회를 유치하거나 선수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김병남 : 학습활동과 체육활동을 병행하기 힘든 실정이다. 체육활동보다는 학업이 중요시 되고 학벌이 요구되는 사회다 보니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체육활성화를 이루기 어려운 한계에 있다. 이와 함께 IT산업 발달과 정보화 사회로 변화면서 체육활성화는 반비례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산업발달이 식생활 변화를 가져오면서 학생들의 체력 또한 저하되고 비활동적인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박영남 : 먼저 지역적 한계가 있다. 인구가 작은 군 단위 지역이다 보니 다양한 종목에 비중을 두고 육성하기 힘들고 면 단위별 학교 학생수가 턱없이 작은 실정이다 보니 쉽게 돌파구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보다는 학업을 중시하는 학부모들의 의식이 선수육성 및 체육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방과 후 활동 등을 통해 체육활동을 하려 해도 사교육이 학업중심에 치우쳐져 있다 보니 시간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힌다.

▲활성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박도영 : 도민체전 학생선수 동계훈련을 4개월 간 지원해 오고 있다. 육성종목으로는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검도, 육상 등이며 각 종목별 지도자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고 더불어 알찬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에 쉬는 토요일을 이용 육상, 수영, 사격, 테니스 종목에 지도를 배치 운영해 학생 체육 활동을 돕고 있다.

회장 및 전무이사 간담회를 수시로 갖고 종목별 학생 대회 개최를 권유, 종목 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군 대표급 선수들이 도·전국대회(학생체육대회, 전국소체 등) 출전 시 격려 및 후원을 하고 있으며 남해교육지원청에 학교체육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김병남 : 경남도 차원에서 ‘운동하는 학교’를 보급,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교체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별 스포츠강사를 지원해 체육활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고 소질을 개발하고 건강을 도모하는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학교 자체적인 동아리 활성화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동아리 지원 뿐 아니라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으며 종목 또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박영남 : 학교자체의 동아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축구, 배구, 농구, 검도,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동아리 활동을 권유, 지원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수업시간 후 8교시와 토요일 2시간씩을 활용해 각 종목별 지도자와 함께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

같은 면에 속해 있는 이동초와 이동중학교와도 연계해 선수를 발굴하고 체육활동을 적극 유도, 지원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도체, 소체 등 군 내외 각종 대회에도 선수 차출과 협조를 적극 노력하고 있고 학교 측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활성화 대안이나 노력해야 할 점은.

▷박도영 : 종목별 가맹단체에서 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관계자와의 유대를 형성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또한 선수 발굴에서 지도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내고장 체육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이 필요하다.

각종 학생대회를 개최해 초·중·고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남해군체육회에서는 가 종목별 대회에 자체 부담을 줄이게 하고 지원을 보다 많이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 일반인 선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학생대회를 점차 늘려 자라나는 학생선수 발굴과 젊은 선수 관리에 중점을 두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병남 : 교육지원청 입장에서 먼저 식생활개선을 통한 학생들의 신체적 변화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더불어 ‘운동하는 학교’를 확산 보급 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다. 학교별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심신 모두 건강한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학업도 중요하지만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육체를 기르고 건전한 정신을 가다듬어 학업도 향상 시키는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의 체육활동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을 위한 홍보 활동도 함께 펼쳐나가겠다.

▷박영남 : 실질적인 개선이나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 호주, 독일,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체육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즉 학업과 체육활동을 분리시키지 않고 체육활동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줘 진학에도 도움이 되고 거꾸로 학업에 소홀히 할 경우 유급이 되는 제도까지도 필요하면 도입돼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입시 위주 학업 위주의 학교생활이 변화하지 않으면 선진국과 같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이루기는 어렵다고 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체육활동과 더불어 기초학업이 바탕이 돼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체육이 필요하다.

▲그 밖에 전하고 싶은말.

▷박도영 : 남해는 종목별 협회와 연합회를 같이 운영 하다 보니 학생부 관리와 지원, 동호인들의 즐거움 및 관리 등에서 아직까지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함께 운영하고 발전하는 것은 좋으나 생각과 개념은 달라야 한다. 협회는 엘리트체육을 관장하고 연합회는 동호인 활성화의 취지를 갖고 있는 단체다. 하지만 학생체육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바로 남해 체육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후배양성 및 학생체육 전반에 걸친 지원을 함께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음 하는 바람이다.

체육발전을 위한 길은 모두 함께 연계해 나가야 한다. 군과 체육계, 교육계, 학생, 학부모까지 인식의 전환과 실질적인 남해 체육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와 노력을 당부 드린다.

▷김병남 : 체육활동 및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체육 계몽 활동을 권유하고 싶다. 간단한 걷기에서부터 전문적인 운동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잠깐을 위해 하는 운동보다는 건강한 삶을 바탕으로 학교를 대표하고 나아가 남해를 대표해 알리는 자랑스런 후학으로 커주길 바란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활기찬 학교생활, 학업도 체육활동도 멋있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발 육성되고 있는 선수들을 잘 보호하고 지도 육성해 남해를 넘어 세계속에서 빛나는 운동선수가 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박영남 : 1인 1기, 1교 1특색을 잘 살려 각 학교별 대표 종목을 육성해 나간다면 자연스레 학교체육도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협회나 연합회 가맹단체들의 대회 때 뿐 아닌 평상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단순히 성적을 내기 위한 학생선수 발굴 육성이 아닌 고향 사랑, 후배 양성의 측면에서 지원과 사랑을 보내주길 부탁한다.

체육활동은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선수의 길을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하나의 재산이 생기는 것이다.

각종 대회나 선진지 견학 등과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이 먼저 체육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생님, 학교장, 학교전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나은 것처럼 눈을 통해 관심을 유도해 숨겨진 소질을 개발하고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장을 열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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