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자진신고로 사천서 회수

문화적인 가치는 높지만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과 경각심을 고취시킬만한 일이 최근 발생했다.

지난달 22일에서 23일 사이(추정) 남해군 보호문화재로 제1호로 지정된 무민사 내에 안치된 비지정문화재 ‘석상’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사라진 ‘석상’은 1955년 현 사당 중건 시 사당 밖 오른쪽 단 위에 옮겨져 있던 것으로 지난 25일 군에서 무민사 보호사업을 시행하려 해당 ‘석상’ 주위에 공사 시작 전 견적을 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도난 사실을 알게됐다.

사라진 ‘석상’과 관련해 현재 남해경찰서에서는 도난품을 찾아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말쯤으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무민사 ‘석상’ 도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각 자지체에서도 문화재털이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해 지역 문화재 관리에 대한 각계의 점검과 지도가 다시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남해군에서 지정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는 것은 80여개로 각 문화재마다 문화 역사적인 가치 등은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타 비용 등의 문제로 현재 남해군에서는 충렬사와 이락사 2곳에만 CCTV가 설치되어 있다“며 "무민사나 난곡사 등 일반사찰이나 사우의 경우 해당 사우보존회에서 관리를 하게 되는데 수리나 보수의 경우 군에서 예산을 지원해준다. 무민사의 경우 이번에 보호사업을 진행하려던 중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민사 ‘석상’ 도난 사건과 관련해 한 군민은 “비지정된 문화재의 경우 농번기나 야간에 허술하게 관리돼 문화재 절도범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사전에 방범관리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지만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보존돼 있는 곳에 경찰들이 정기적인 순찰을 돌 수 있게 하거나 CCTV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내 문화재 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 상의 문제 등으로 군내 문화재와 비지정문화재는 위험 속에 노출돼 있기만 하다.

사회적으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 체계가 하루 빨리 구축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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