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제14기 남해문화학교 개강식이 지난 4일 열렸다. 이 사진은 문화학교 프로그램 중 장수 프로그램이자 인기프로그램인 ‘노래교실’ 수업 장면이다.
남해문화원(원장 이호균)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학교 프로그램 중 제일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 즐거운 삶은 문화의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문화학교는 50~60대 어르신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은데 이중 제일 인기 프로그램은 단연 ‘노래교실’이다.

수강생들은 노래교실 인기 요인으로 다른 수업보다 활기차고 수업의 접근성이 높으며 교육 특성 상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즐거움이 배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올해로 4년째 노래교실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는 강현수 강사는 “어머니들이 자식 농사 다 일구고 늘그막에 재미있게 좀 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배우러 찾아 오신다”며 “노래교실이 화요일에 운영되는데 어머니들이 주말 지나고 화요일이 돌아올 때면 참 즐겁다고 이야기들 하신다”고 말했다.

1주 1곡씩 트로트, 가곡, 발라드 등을 배우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노래교실’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재수강률이 높은 편이다.

서면 서상에 사는 임광순 씨는 “노래교실이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올해부터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해문화원 하희숙 사무국장은 “한평생 농사짓고 자식 뒷바라지만 해 온 어머니들이 노래교실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주 안 보던 거울도 보고 머리도 빗고 립스틱도 바르며 꾸미고 나오시게 된다”며 “특히 어머니 세대들의 경우 시집을 외지로 가지 않고 군내로 가는 경우가 있어 그간 연락이 되지 않던 친구들을 문화학교에서 다시 만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지금은 농한기라 어머니들이 노래를 배우러 오시는데 부담이 크지 않다”며 “곧 마늘종 올라오텐데 그때에는 어머니들이 노래교실 배우러 오기 하루 전이나 아침 일찍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 해두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교실 회원들은 상하반기에 발표회도 한번 씩 갖는데 그간 노래교실 수업에 참여했던 어머니들 중 실력이 뛰어난 어머니들은 진주서 열린 실버페스티벌에 참여해 2009년, 2010년 은상,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경남실버가요제전에서도 노래교실 회원들은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2주전 개강식을 갖고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문화학교 노래교실 회원들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뽐내며 인생의 황혼기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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