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의 자문을 받아 보존, 처리작업을 거친 남해 용문사 보물 제1446호 ‘괘불탱(掛佛幀)’이 지난 7일 남해 용문사로 돌아왔다. 이 사진은 인수인계 시 용문사, 군청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괘불탱’ 모습이다.
‘괘불탱’ 관광자원화·지속적 관리 필요

2009년 6월 보존, 처리작업을 위해 반출된 남해 용문사 보물 제1446호 ‘괘불탱(掛佛幀)’이 지난 7일 남해 용문사로 돌아왔다.

1년 9개월간 보존, 처리 작업을 거친 ‘괘불탱’은 새로 제작된 ‘괘불함’에 담겨 대웅전 내부에 안치됐으며 기존 괘불함은 봉서루로 옮겨졌다.

1억 5천만원(국비 10,500만원, 지방비 4,5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된 이번 사업은 최대한 전통적인 방식에 입각해서 가역(可逆)적인 재료와 처리방식을 선택해 직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괘불탱’ 보존, 처리작업이 시행됐다.

이번 용문사 괘불탱 보존처리 작업과 괘불함 및 굵게말이축 제작사업을 담당한 고창 문화재 연구소 송정주 소장은 “괘불은 동북아시아의 불교문화를 공유했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문화유산”이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100여점의 괘불작품이 있는데 이중 용문사 괘불탱은 18세기 중반 이후 불화의 전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큰 사찰의 경우 학예사가 있는데 남해에는 이와 관련된 전문가가 없어 아쉽다”며 “해당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상식선에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문화재 보존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용문사 괘불탱’ 관광자원화와 관련해 “1년 중 특정일을 하루 정도 지정해 야외에서 의견 등을 나누는 ‘야단법석’ 자리에 일반인들에게 ‘괘불탱’을 공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흔히 생각하길 지역축제 등은 이 맘때쯤 열릴 거라 생각하고 관광객들이 해당 지역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괘불탱’도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씩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용문사에는 ‘괘불탱’ 이외에도 국, 도 지정문화재 26점을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을 올해 하반기 쯤 국가지정 보물로 신청할 예정”이라며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큰 건물로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데 처마 밑의 목조 용머리 조각이 정교해 생동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추후 신청과 관련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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