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지역의 유일한 보물인 ‘괘불탱’이 보존 처리작업을 거쳐 곧 남해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위 사진은 '괘불탱' 전경이다.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의 자문을 받아 보존, 처리작업을 거친 남해 용문사 보물 제1446호 ‘괘불탱(掛佛幀)’이 조만간 남해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남해 용문사 괘불탱은 1769년 조선 영조 45년에 세로 9m, 가로 6m가 넘는 대형 탱화로 제작돼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왼쪽에 여의(법회나 설법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를 든 문수보살과 오른쪽에 연꽃을 든 보현보살이 있는 석가삼존불 입상 형식의 그림이다.

선암사, 만연사 등의 괘불 작가였던 쾌윤을 중심으로 12인의 화원이 참여해 조성한 용문사 괘불(기우제나 영산재 등 사찰 전각의 외부에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사용되는 대형 그림)은 18세기 이후 불화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다.

용문사 괘불탱은 인물의 형태와 표정, 신체 비례 등에 있어 18세기 중반 이후 불화의 전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직된 듯 조화롭고 세련된 표현기법으로 불화연구의 자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6월 반출된 용문사 괘불탱은 보존처리 작업과 관련해 1억원(국비 7000만원, 지방비 3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으며 올해 괘불함 및 굵게말이축 제작과 관련해 5천여만원의 사업비가 추가적으로 소요됐다.

이번 용문사 괘불탱 보존처리 작업과 괘불함 및 굵게말이축 제작사업을 담당한 고창 문화재 연구소 송정주 소장은 “기존 괘불함은 작고 훼손이 많이 됐다”며 “기존에 괘불함은 ‘괘불탱’ 굵게말이축 지름이 7cm라 보관함 역시 작았었다. 이번에 굵게말이축 지름을 18cm로 바꾸면서 괘불함도 새로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괘불탱 괘불함 및 굵게말이축 제작 자문위원회를 통해 송정주 소장은 괘불탱 보존처리 및 괘불함, 굵게말이축 제작 막바지 작업에 착수하고 추가적으로 괘불함에 먼지 덮개를 설치하는 것과 괘불함을 옮기면서 생긴 얼룩과 긁힌 자국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한 괘불함 상판 내 건조수축으로 인한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감잡이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열린 자문위원회를 통해 지적된 사항들이 보완되고 내달 7일쯤 인수인계가 이뤄지게 될 거 같다”며 “일반인에게 잘 공개되지 않은 ‘괘불탱’이 그날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해지역의 유일한 보물인 ‘괘불탱’이 오는 3월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것을 기대되고 있다.

행정 및 담당 관계자들은 남해지역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의 유물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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