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덕월마을 행사장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희태 후보. 
  
'60∼70대 투표 안 해도…' 발언 집중공략

'한 명이라도 손 더 잡아야지' 정말 바빴던 하루


이동시장 유세로 시작

박희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동행취재 한 것은 휴일인 지난 5일이었다. 이동장날인 이날 박 후보는 9시경 이동시장으로 나가 유세차량을 세우고 거리유세를 했다. 매일 교체할 수 있는 거리유세 사회자는 이날 중앙어린이집 원장 장행복씨가 맡았다. '박희태가 제일 좋아'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로고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회자의 연설이 시작됐다.

"존경하는 이동면민 여러분, 여러분이 한없는 사랑으로 키워주신 박희태가 이동면을 찾아왔습니다. 박희태 후보는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단 한번도 부정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는 깨끗하고 도덕적인 사람입니다."

사회자가 한껏 분위기를 띄울 동안 박 후보는 시장바닥을 돌며 일일이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명함을 나눠주면서 "마늘값은 박희태가 책임집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당은 표로써 심판하면 됩니다" "농민도 월급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동면을 확 바꿔 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동시장에서의 거리유세가 끝나자 유세단은 서둘러 남면 덕월마을 조개캐기 행사장으로 향했다.


놓칠 수 없는 덕월마을 행사장

덕월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40분경. 박 후보는 한 사람이라도 더 손을 잡으려고 밀려드는 사람들 사이로 바쁘게 움직였다. "아이구 갑장이네" 하면서 반갑게 손을 잡는 덕월주민 한사람.  박 후보는 "오늘 돈버는데 와서 방해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밀려드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 박 후보는 애를 썼다. 팬이라며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마늘값 지금 좋습니다"라고 하자 "진주에서 왔습니다"라고 되받는 사람도 있었고 한 여성은 박 후보가 명함을 건네자 "물에 가면 버린다 아닙니까? 나올 때 주십시오"라고 했다. 박 후보는 "그 참 요즘은 어찌나 논리가 분명한지…"라며 웃었다.  

박 후보에게 가져온 딸기를 먹으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영제 군수가 덕월마을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나왔다. 하 군수는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박 후보와 가벼운 눈인사만 나눴을 뿐 악수는 하지 않고 지나쳤다. 12시 30분을 넘어서자 유세단은 창선으로 향했다.


  
 
  
조개를 채취하기 위해 바닷가로 나간 창선 서대마을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는 박희태 후보.
 
  
창선면 유세

창선대교에서 창선면 당직자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예 후보가 타고 다닐 차도 운전자도 바뀌었다. 이들은 박 후보가 다녀야 할 곳과 순서를 정해놓고 있었다.

대벽마을 바닷가에서 바지락을 까는 주민들에게 박 후보는 "창선연륙교를 놓은 박희태입니다. 이제 창선을 확 바꿔놓겠습니다. 잘사는 농어촌을 만들겠습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당은 표로 심판합시다"라고 연설했다.

대부분 마을의 사람들이 조개를 캐러 바다로 나가 서대마을에서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바다쪽을 보고 "창선다리 놓은 박희태가 왔습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박희태 아닙니까? 믿고 갑니다"라고 외쳤다.

서부지역을 휘 돌고 난 유세단은 율도마을에서 동부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을 타고 넘었다. 점심은 한나라당 창선면 총무인 정일용씨 집에서 준비했다. 점심시간도 잠깐. 유세단은 단항횟집들을 돈 뒤 다시 수산으로 향했다.

창선농협 앞에 선 유세차량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국회는 여야가 아니라 몇 선이냐 선수가 말한다. 초선 가지고는 안 통한다. 농촌출신의원이 도시출신 의원에 맞서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장관출신이라도 국회에서는 그 날부터 1학년이다. 5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이 되면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박희태로 마음을 결정해달라. 아무리 연구하고 따져보아도 박희태밖에 없을 것이다. 박희태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창선파출소 앞에서도 같은 연설을 했다. 유세단은 창선동부지역으로 향했다. 장포마을 박홍수씨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이 확실시되자 창선지역 표가 열린우리당으로 넘어갈까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수해복구공사로 장포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막혔지만 박 후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장포마을 유세를 하고 나왔다.

유세단이 적량, 연곡, 오룡, 부윤까지 유세를 마친 시각은 밤 8시.

저녁은 점심과 마찬가지로 양기홍 군의원의 집에서 마련했다. 하루종일 유세를 한 박 후보의 목이 조금 쉰 듯 했지만 크게 무리는 없어 보였다. "허공에다 대고 연설을 하려니 참…"하면서 바뀐 선거법에 따라 하는 선거운동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내일은 유세방송 녹화가 있는데 준비도 못하고…" "오늘은 사무실에 가서 점검회의 잠깐 하고 쉬어야겠다"고 이후 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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