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탐방로서 불거진 쓰레기 투기, 남해도 예외 일 수 없어

▲ 남해 바래길에 ‘이순신 호국길’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충무공 이순신 운구행렬’ 모습이다.

남해 바래길에 ‘이순신 호국길’ 생길 수도

남해 바래길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이순신 호국길’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걷기 문화의 ‘붐’으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남해의 자연생태탐방로인 바래길 코스에 이순신 순국에 대한 입증과 고증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아름다운 명품길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순신 호국길’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과 벌인 마지막 해전인 노량 앞바다를 중심으로 설천, 고현 지역 등을 주요 길 코스로 한정해 걷는 길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비영리단체 남해안역사문화연구소(소장 정의연)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을 통해 이순신과 관련한 역사문화자원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순신 호국길’을 제안하게 됐고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 남해 바래길 신규코스 확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같은 듯 다른 ‘바래길’과 ‘이순신 호국길’

남해의 걷고 싶은 길 ‘바래길’과 ‘이순신 호국길’은 최근 걷기 문화 열풍으로 서로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는 듯 해 보이지만 사실 어느 정도의 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순신 호국길’은 ‘다랭이 지겟길’, ‘말발굽길’, ‘고사리밭길’ 등과 같이 남해 바래길 속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 코스의 명칭이다.

현재 남해바래길은 1코스 다랭이 지겟길, 2코스 말발굽길, 3코스 고사리밭길, 4코스 진지리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해 바래길’ 신규 코스로 남해군은 ‘이순신 호국길’과 함께 ‘상주’와 ‘미조’, ‘미조 천하에서 내산 등을 거쳐 물건 숲’에 까지 이르는 총 4가지 코스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추가 지정 의뢰한 상태이다.

남해군은 남해 도보여행길 조성을 위해 현재 바래길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역주민들과의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오는 3월 기본계획을 용역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 바래길 각 코스별 기본 노선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라며 “‘이순신 호국길’ 조성 등을 통해 남해 역사 문화가 함축된 지역의 대표적인 걷는 길을 만들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 내 바래길 코스별 길 발굴과 노선 정비 등에 투입될 예산은 48억원으로 확정된 상태이며 추가예산 확보는 미정이다.

남해바래길, 어떤 것이 준비돼야 하나

남해바래길에 대한 관심이 지역주민을 넘어서 타지역의 탐방객들에게 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걷기 문화 ‘붐’에 따른 문제점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와 관련 남해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남면 평산 몽돌해안의 경우 수석 채취나 해안가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딱히 바래길 방문객이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일부 주민들과 탐방객들 간에 마찰이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이미 기존 1세대 걷고 싶은 길, 에코 트레킹 선배(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들로부터 여러 차례 확인되고 지적됐던 사항이다.

북한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의 경우 마을 통과 구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주차, 탐방객들의 소음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으며 지리산 둘레길 역시 쓰레기 무단투기로 농작물피해를 낳기도 했다.

남해바래길은 기존에 확인된 문제들로부터 하나하나 짚어가는 과정이 반드시 전제되어져야 할 것이다.

남면 평산과 타 지역의 탐방로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점들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아직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조례제정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탐방객들에게 까지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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