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박홍수 의기투합, '창선민심얻기 대작전'

  
 
  
열린우리당 지역구 후보인 김두관, 비례대표로 나선 박홍수
두 후보가 창선면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한명이 아니라 두명입니다"

"하나가 아니라 두사람입니다. 힘을 합치면 지역발전도 더 잘 시킬수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열린우리당 김두관후보는 지난 4일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창선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 20번에 뽑혀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한 박홍수 전 한국농업경영인 연합회 회장과 함께  창선면 일대를 온종일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해와 하동을 합쳐 총 22개 면, 법정 선거운동기간이 14일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선유력후보가 그 중 하루를 온전히 한 지역에 쓰겠다고 나선 것은 창선면이 그만큼 중요한 곳이라는 뜻이다. 유세장에서 만난 창선에 사는 김두관 후보측 운동원 한사람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기대할 만 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유명세 탓 잠깐 응원객 많아 
 
군수뿐 아니라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인물이고 여러 화제가 될 일을 많이 해서인지 잠깐 응원객들이 많은 것도 특징. 김후보의 모교인 동아대 총장도 오전에 잠시 들렀고 오후에는 전주에서 온 일반 여행객 3명이 길을 지나치다 김후보 얼굴을 보고 "팬이라며 같이 사진 좀 찍자"며 다가오기도 했다. 객지에 있는 동창생, 친구 들도 모처럼 고향에 왔다 김후보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부산에 사는 동창생 3명은  오전내내  같이 유세를 다녔다. 미디어의 관심도 대단했다. 케이비에스 방송국에서도 김후보를 찾았고 중앙일보도 사진을 찍으러 왔다. 박빙승부지를 뛰는 후보였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마늘, 산, 바다, 들' ?

하지만  전직군수, 장관이라 해서 일부러 마을 사람들이 기다려주지는 않았다. 마을 입구에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을 해봐야 사람이 없었다. 불과 서너사람이 저 멀리서 귀를 기울였다. 김후보와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여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집에서도 듣겠지".유세현장에 있던 유권자는 아마 사람이 아닌 마늘과 산과 바다와 들일지도 몰랐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다른 곳은 어떤지 몰라도 김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점심식사 풍경은 독특했다. 4일 오후 1시 경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창선-삼천포 대교 아래의 한 횟집, 후보이든 운동원이든 자원봉사이든 각자 자기 밥값을 통에 넣었다. 기자들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식당에 가기 전 부산에서 온 김두관 후보 친구 세명이 밥을 사려고 하자  김후보 측 선거관계자들이 사양했다.
김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 그러다 사진 찍히면 또 금품향응 제공이라 이야기듣는다. 잠깐 밥먹고 오랫동안 해명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냉정한 유권자들

4일 저녁 6시 반경 창선 적량에 들렀다. 이때 김후보는 다른 마을에서는 안 하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당의 주장에 대해 공세적인 발언이었다. 선거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창선에서도 이곳이 워낙 열세지역이고 오해를 많이 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을 직접 보니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특히 박홍수 후보를 무척 반가워하는 주민도 있었다. 김후보, 박후보앞에서는 다들 "고향 발전 위해 도와줘야지. 참 잘됐다" 라는 반응. 두 후보가 자리를 떠난후 주민들에게 총선당일엔 어쩔 거냐고 물어봤다. 아까와는 다소 달랐다. "잘 생각해서 좋은 사람 찍어야지" 유권자들은 냉정했다. 그리고 그들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저녁이 돼도 식지않는 열기 

적량 유세가 끝나고 기자는 다른 일 때문에 김후보 캠프와 작별을 해야했다. 그러나 김후보 선거캠프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다음 행선지는 가인, 그밖에도 들를 곳이 많은 모양이었다. 아마 저녁 늦게야 공식유세가 끝날 모양. 뜨거운 열정이었다.
열정이 냉정함을 잘 녹여내야 표가 나오는 것이 선거였다. 김후보도 선거캠프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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