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던 지난 25일, 설을 앞두고 이동에 장이 섰다.
시장 가판대에는 생선이며, 채소며, 과일이며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이 가득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두꺼운 잠바에 모자를 꾹 눌러쓰고 장을 보러온 많은 아주머니들은 오를대로 오른 과일, 채소 값에 놀라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알뜰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동분서주 했다.
이날 분홍색 외투를 껴입고 장을 보러온 한 할머니는 자식, 손주 먹을 것이라며 생선, 굴 등 바다에서 가져온 해산물을 파는 노점상 앞에서 구부정한 허리를 더 낮추어 굴을 한 봉지 구입해 값을 치렀다.
곧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올해는 구제역, 한파 등의 이유로 귀성길에 오르는 인파가 예년과는 다를 것이라 점쳐지지만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하루에 한번 마음이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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