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얼마나 투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자 했다. 우리는 국회의원이 더 이상 권력자가 아니라 권력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
또한 우리는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지역발전과 나라발전에 필요한 역할들을 조화롭게 분담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낭비적인 감정대립과 분열양상이 타파되고 새로운 화합의 시대가 열리기를 바랐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유쾌하지도 못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몇몇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일 하영제 군수와 김두관 후보 사이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이라든지, 박희태 후보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재산축소신고 의혹 제기 등이 그 일이다.

팽팽한 선거판세에서 이런 일이 불거지면 본의 아니게 불똥이 언론에 튀기 마련이다. 선거에서는 어떤 이슈든 당사자들에게는 유·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를 어떻게 보도했느냐에 따라 당사자들은 해당 언론사에 원망을 가질 수가 있다.

우리는 남해에서는 가능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서로 흠을 잡는 선거가 아니라 서로 칭찬하는 선거, 정당의 이념과 정책, 인물로 승부하는 선거로 만들어 달라고 누누이 당부해왔다. 우리는 그동안 가시밭길을 걷듯 객관성과 공정성, 진실성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위 두 가지 사례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언론으로서는 보도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각 후보자들 사이에 부풀리고 가공한 정보들에 군민들이 현혹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한 역할과 임무이기 때문이다.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하영제 군수의 선거개입 의혹과 박희태 후보의 재산축소신고 의혹은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
그 규명된 진실여부에 따라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하 군수의 선거개입이 사실이라면 하 군수가 책임져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이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박희태 후보가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이 사실이라면 박희태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허위사실을 유포한 열린우리당 중앙당과 김두관 후보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계속 군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사자들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고 있다. 언론이 진실을 찾아 이 문제를 계속 짚기 전에 당사자들은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군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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