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남해안 프로젝트의 시대다. 남해바다에 입지한 부산. 경남. 전남의 35개 지자체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 남해안 선벨트 사업구상은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의 근거에 의거 2020년까지 추진되는 개방형. 해양지향형 국토전략과 함께 글로벌 복합경제지대화를 추진해 남해안권을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권으로 형성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2010년 5월 해안권발전위원회에 상정. 심의된 결과에 따라 결정 고시된 사업내용에 의하면 남해군도 20개의 사업이 포함되어 군민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남해안시대 주역으로서 남해군이 자리매김해야 됨을 강조하고 남해안시대창조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본 사업에 착공하기까지는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실시계획 승인 등 법에 정한 절차가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다. 때문에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정된 예산 하에서 지역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기위한 관련 지자체와의 치열한 예산확보 경쟁과 우리지역의 특색에 맞는 사업의 변경추진 등 경상남도와 정부 그리고 국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필연적이다.
큰 틀에서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 해양관광. 휴양지대의 조성, 글로벌 경제. 물류 거점 육성, 통합인프라 및 초국경 네트워크 구축, 동서화합 및 지역발전 거점육성의 4가지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략별 세부추진 사업을 각 시군별 특색에 맞추어 요구했던 사업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의 시에 ‘오감도(烏瞰圖)’라는 시가 있다. 통상적으로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건축물의 모양을 나타낸 그림을 조감도(鳥瞰圖)라 하는 데 작가가 개인적 시선으로 바라본 독특한 시각을 표현하고자 ‘오감도’라 표현한 듯싶다. 필자역시도 선벨트 사업을 논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지 못한 부족함에 대하여 대단히 아쉬움을 느낀다. 다만 필자의 오감도적 지적을 통해서라도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군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본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남해안 프로젝트의 사업내용이 현란하게 펼쳐진 남해안 연접지의 지도를 한 시간 넘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우리지역외의 다른 지역은 무슨 사업을 펼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다 문득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난감함이 밀려왔다.
전략1의 세계적 해양관광. 휴양지대의 조성은 비교적 통영, 여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사업의 내용면에 있어서도 우주산업, 항공사업, 동물원, 해양아쿠아월드 등 특색 있는 사업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선명성에 있어서 다소 일반적인 계획들로 짜여 있다. 전략2의 글로벌 경제. 물류 거점 육성은 어차피 부산, 광양 중심으로 계획될 수밖에 없다는데 이견이 없다. 전략3의 통합인프라 및 초국경 네트워크 구축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설계되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시군에서 욕심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창선-산양 간 오션브릿지가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라도 계획되어 있어 다행이다. 전략4의 동서화합 및 지역발전 거점육성은 지역의 장기적 경제발전 동력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다. 인근 하동과, 광양이 동서통합지대의 첨단기술과 문화예술도시로 추가 검토대상사업에 포함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성장의 주동력은 도로, 철도, 항공, 항만 등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 외부 인력과 산업의 유입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조되는 유망한 산업이 유치되거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 거기 가자”하는 주저함 없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선명성이 중요하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가지기 위해선 우리만이 가진 특별함이 세계인에게 먹혀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기획되어 있는 계획으로는 상대적으로 선명성이 약하고 단순히 일반적인 휴양. 관광지로서의 보편성을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필자의 생각으론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주변 인프라가 갖추어진 규모 있는 국제휴양 관광지구의 유치다. 우주 사업이나 항공사업의 주요 도시인 고흥이나 사천과 같이 이미 특화되어있는 지역에 스페이스어드벤처를 조성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더라도 여수(백야도)나 통영(사량도)에 계획된 수익성을 고려한 위락시설의 도입으로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지구 개발 사업권 정도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검토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남해군이 기획하여 실행하고자 하는 사업만으로는 우리가 남해안 시대의 중심에 서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도 남해안 프로젝트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사량도를 국제관광지구화 하는 것보다는 남해의 창선도와 같이 이미 5,000억 정도의 민자 유치가 실행되어 개발 중인 남해사우스케이프골프클럽과 연계될 수 있는 지역을 국제휴양관광지구로 설정해서 남해도 전체의 선벨트계획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음을 재검토해야 한다.
사천공항이 국제화되어 세계의 관광객이 라스베거스를 찾듯이 사천의 스페이스어드벤처를 관람한 후 창선연륙교를 지나 카지노, 워터파크, 수상카페, 플라워파크, 마린숍, 쇼핑몰이 있는 국제관광호텔로 모여들고 인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죽방렴문화체험을 한 후 물건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는 고 부가가치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웰빙과 헬스케어가 어우러진 친환경적 각종 사업들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하드웨어는 국제관광휴양지구의 유치이며 현행 계획되어 있는 사업들은 소프트웨어로 봐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이미 확정 고시된 사업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종합계획 추진전략의 내용에 적합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신규 사업 발굴 또는 기존사업의 변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점을 백번 활용하여야 한다. 우리는 지사를 만들었고 국회의장을 만든 주역들이다.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가 장밋빛 청사진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남해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인지는 바로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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