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거 개입 의혹 항의가 본질"

현직군수와 총선출마자가 단어하나로 상호갈등을 빚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월 5일 남면 덕월 바지락채취 행사장에서 만난 김두관 열린우리당 후보와 하영제군수가 잠시 마찰을 빚었다. 주변의 목격담과 신문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김후보가 하군수와 악수를 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손을 잡아끌었는데 하군수가 이를 뿌리쳤다는 것.  이에 김후보가 "하군수, 당신 단체장 신분으로 불법선거운동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를 하자 하군수가 "지역에도 선후배가 있는데 어떻게 당신이라고 말할수 있느냐"고 했고 김후보는 "나중에 선거끝나고 보자"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날 사건에 대해 하영제군수는 지난 8일 발행된 남해뉴스 20면기사를 통해 "현직군수에게 공개적 자리에서 당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모자라 선거끝나고 두고보자는 말은 거의 협박수준이었다. 이는 군민전체에 대한 공격이며 후보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 김후보 운동본부 입장은 김후보가 이날 하군수에게 그동안 불법선거개입 의혹이 많아 항의를 했는데 하군수는 이에 대한 답변은 피한채 오히려 '당신'이라는 단어만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또 "선거 끝나고 보자"는 말 역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의미였는데도 마치 위협처럼 왜곡,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사건은 하군수와 김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게 했다. 이후 군 홈페이지 관리자는 "모든 정치, 선거 관련 글 삭제"라는 군 홈페이지 개설 이후 전에 없던 조치를 취했다.

'당신'이라는 단어 하나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유력후보간에 벌인 이번 공방의 원인은 사실 단순히 그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아닌지에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문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국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군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실제로 행사했는지 여부를 곰곰이 따져봐야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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