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에게 추위는 생활의 불편 그 이상의 불안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특히 군내 시설원예와 참다래 농가들에게 추위는 한 마디로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적’ 중 하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고 있는 어민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번 한파에도 불구하고 군내 농작물 냉해나 수온 하강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내 농어업인들의 자구책과 한파 대비책이 일정부분 예방에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 수확을 마친 뒤 참다래 전정작업 중인 농민의 모습

먼저 농작물 상황을 살펴보면 고현과 설천지역 일원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와 토마토 재배농가의 경우 시설 내 가온시설이 갖춰져 있어 추위에 난방비가 다소 증가하는 부담 이외에 별다른 피해 없이 농가 자체의 자구책으로 이번 냉해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 천상용 주무관은 “시설원예 농가 자체에서 구비된 설비로 한파 등에는 충분한 대처능력과 농민들의 노하우가 있는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한 뒤 “단 지난해 때이른 추위로 수확기 냉해피해를 입었던 참다래의 경우 품종 자체가 난지형 과수인 탓에 약간의 추위에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참다래 묘목을 식재해 놓은 농가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파이프 보온 단열재 등을 이용, 묘목 줄기를 감싸 놓는 등 농가 자체의 한파 대비책 강구가 절실한 부분이다. 행정에서도 기후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농가에 긴급하게 전파하는 등 한파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바다에서도 이번 한파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남해군해양수산과 오현근 주무관은 “관측기온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날에도 군내 양식장 다수가 산재된 미조 일원의 수온이 9.6℃로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여 큰 변동폭이 생기지 않았으며 급격한 수온 하락시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만큼 그와 같은 현상을 보일만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조보다 다소 낮은 수온을 보이는 설천면 일원의 양식장에는 숭어 등 한류(寒流)에도 잘 견디는 어종이 주를 이루고 있어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주무관은 어민들이 사료절식, 그물 깊이 조절 등 피해예방책은 자체적으로 잘 준수하고 있는 반면 출하 가능한 어종들을 한파에 대비해 조기출하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어가(魚價) 등을 감안해 어민들 자율적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한 어민들의 주의와 관심도 아울러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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