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 동조 답글 작성 의혹도

지난해 연말까지 남해군청 고위공무원 (5급 과장) 재직후 퇴임한  한나라당 당원이 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현직 군의원을 비난하고 이에 대한 동조답글 역시 현직 공무원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글은 지난 3월 11일 오전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홍길동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 남면출신 강상태의원에게 올린 글. 이 네티즌은 '정당소속은 한나라당이고 선거운동은 열린우리당이라 희안하다'면서 "강의원은 부끄러워 어떻게 군정질문을 할 것인가. 잘 해명하고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남면면민이라는 네티즌 역시 '당신의 변신이 역겹다'라며 강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글을 본 강상태의원은 이 글 작성이 한나라당 남해, 하동 지구당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갖고 한나라당을 찾아가 탈당의사를 밝혔다. 또한 남면면민과 홍길동이 쓴 글이 허위사실을 유포, 개인의 명예를 짓밟은 것이라며 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했다.

이에 경찰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홍길동'이라는 네티즌은  지난해 12월 남해군청 과장에서 퇴직하고 현재는 한나라당 박희태후보 선거동을 돕는 한나라당 당원 박아무개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남면면민'은 아직 구체적 신원은 안 밝혀졌지만 글을 작성한 장소는 경남도청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 컴퓨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관련 박아무개씨는 본지에 "평소 강상태의원을 존경해왔는데  다른 당후보를 돕는다는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려 충고를 해주려고 집에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나중에 보니 전화로 해도 되는 일인데 전날 술을 과하게 먹어 몸과 마음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쓴 것"이라며 "나중에 강의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남해경찰서는 이 글이 남해군청 컴퓨터를 통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군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만약 군청의 현직 공무원이 동조답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강상태의원은 "박아무개씨와는 평소 아무 나쁜 감정이 없었다. 전화로 하면 될 일을 왜 글까지 올렸는지 이해가 안간다. 동조답글 역시 공무원 컴퓨터를 통해 올라왔다고 하는데 참 이상하다"면서 "결국 이번 글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내가 아무 활동도 못하게 발목을 잡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남해하동 연락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당 차원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본지 취재결과 이 전직 공무원은 현재 한나당 박희태후보 선거운동 사무원으로 등록, 공식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상태 군의원은 게시판 글이 올라온 직후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며  지난 4월 2일부터 열린우리당 김두관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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