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일, 남해군청회의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장에서는 남해군 친절매너왕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일년에 4번, 분기별로 공무원,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 군내 기관단체에서 문자 그대로 가장 친절하고 매너좋은 직원을 선정·시상하는 친절매너왕 수상자에 민간부문에서는 유일하게 동남해농협 미조지점에 근무하는 아현미 씨가 선정됐다.

남해군 ‘친절매너왕’상은 매 분기별로 군내 각 기관단체에서 분야별로 추천된 대상자를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남해군내 기관단체의 친절의식을 높이고 대군민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99년 제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상이다. 특히 올해는 공공·민간부문에서 총 9명의 추천인이 최종 심의에 올라 선정위원들이 최종수상자 선정에 꽤 고심했다는 후문.

이번 시상에서 남해군 사회복지과 선진장사팀 손성오 주무관과 생태도시과 정말숙 씨와 함께 민간수상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아현미 씨.

▲ 지난해 남해군 종무식에서 남해군 친절매너왕 민간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된 동남해농협 미조지점 아현미 씨. 아 씨와 함께 남해군청 공무원 손성오, 정말숙 씨가 10년도 4분기 남해군 친절매너왕에 선정됐다.

아현미 씨는 “너무나 과분한 상”이라는 말로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아 씨는 “금융기관을 찾는 분들이 항상 좋은 일로만 오시는 경우가 아니라 때로는 아쉬운 소리해야 할 힘든 일로 찾는 분들이 많다.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의 어려운 사정 들어주고 항상 뵙는 동네어르신 대하듯 인사만 잘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현미 씨는 추천해 준 김길언 조합장과 임원, 동료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며 “입사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미조 초전이 고향인 아현미 씨는 남해상업고등학교(현 남해정보산업고의 전신)를 졸업한 직후 동남해농협 창구직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올해로 21년째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고. 그는 올해 과장 승진시험을 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고3이 되는 아들 동근이와 함께 같이 책을 파며 아들의 짐을 조금 나눠들어 볼 요량이라고.

아 씨는 동남해농협 상주지점 근무당시 바로 인근 상주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남해경찰서 임채균 경사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후 2남 1녀(동근, 서진, 승우)를 뒀다. 내성적이라면서도 결혼 전이나 지금도 무뚝뚝하기만한 남편한테 먼저 대시했다는 의외의 과감함을 보여줬었다는 아현미 씨.

올해 항상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그가 남긴 수상소감 마지막은 어머니 김순아 씨에 대한 이야기였다. “직장 생활한다고 삼남매 모두 친정엄마 손에 맡겨 키웠어요. 사실 이 상을 받는 것도 다 친정엄마 몫인 것 같아 너무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라는 아 씨. 아현미 씨의 말을 들으며 굳이 ‘친절매너왕’이란 상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한다리 건너면 남 없다’는 남해사람들의 끈끈함, 가족을 대하듯 상대를 대하는 사랑과 배려의 마음만 있다면 보물섬 남해는 친절과 매너로 가득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거듭 수상자 모두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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