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행렬 재현, 바다에 잠든 ‘이순신’을 깨우다

추운날씨 불구, 군민·관광객 호응 ‘상당’, 지역 문화컨텐츠 기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 운구행렬이 2천여명이 넘는 주민 및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은 물론 외지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이순신 장군 운구 행렬 재현에 동참해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 전남, 부산 등 남해안 3개 시·도가 재현하는 운구행렬 재현사업은 그간 이순신 장군의 순국에 대한 의문점과 운구 이동 노선에 대한 논란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밝혀내기 위한 것으로 민간 위탁자 공개모집을 통해 최종 선정된 (사)남해역사연구회가 경남도에서 실시하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한 축을 맡아 준비했다.

남해역사연구회는 지난 7월부터 이순신 운구행렬과 관련해 연구 및 고증작업을 펼치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운구행렬 경로 및 장례의례 연구’ 전국 대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이순신의 전사 후 행적에 대한 사료 수집과 운구행렬 재현에 필요한 소품을 준비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 행사는 이순신의 마지막 순국지인 관음포 해상에서 충무공 넋을 기리는 넋맞이굿을 먼저 지낸 후 이락사에서 안치굿, 검무 등의 추모공연과 발인제 등을 갖고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해군에서 진행된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에는 기수 100명, 만장기 200명, 일반참여자 1700여 명 등 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에 참여하고자 남해군민 이외에도 마산대학교, 해운대여중, 곤양초등학교, 지리산고등학교 학생, 장애인단체 등에서도 참가해 이충무공의 멸사봉공정신을 되새겼다.

이틀동안 진행된 운구행렬에 지역주민으로 완도군 고금면 충무사와 아산시 현충사를 다녀온 차면마을 양중권(44) 이장은 “날씨도 추웠고 처음하는 행사라 걱정도 컸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며 “완도와 아산시는 남해보다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적었지만 호응은 남해만큼이나 참 좋았다. 앞으로 이순신 운구행렬과 관련해 연구를 많이 해서 경상남도, 세계로 뻗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관광진흥과 이순신 프로젝트 담당 김종임 사무관은 “이순신의 존재감이 그간 조금 식어 있었다”며 “이번 운구행렬 재현으로 인해 이순신의 존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격년제로 진행될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은 후내년에는 경남, 충남, 전남 민간단체협의회가 큰 축이 돼 남해, 아산, 완도 추진단과 함께 운구행렬을 책임지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번은 올해보다 더 알찰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간 승첩제 때 짧은 무대 동선 안에서 보여진 이순신 장군 운구 행렬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목을 받게 됐다.

덧붙여 지역민은 물론이고 외지인들까지 이순신 운구 행렬과 관련해 거는 기대가 많이 커졌다.

앞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이순신 장례 문화를 지역의 우수한 문화 컨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길 할 수 있도록 성장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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